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면 2080~2100년 강원 영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35년간 국내에서 아열대 기후가 관측된 지점은 14곳에서 17곳으로 늘었다.
16일 기상청은 1981~2025년 전국 66개 지점 관측 자료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분석해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 지역은 온대 기후대로 분류된다. 하지만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3년간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3도씩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아열대 기준을 충족하는 곳이 경북 울진, 강원 강릉 등 동해안까지 17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아열대 기후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이고,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연간 8개월 이상일 때를 말한다. 1990년대에는 아열대 기후을 나타내는 부산, 전남 여수·목포, 제주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4곳에 그쳤고, 2010년대에는 광주가 추가돼 15곳이었다.
아열대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이 늘어난 이유는 11월 평균기온이 올랐기 때문이다. 제주와 남해안에 그쳤던 아열대 지역은 2010년대 이후 전남 내륙과 동해안으로 확대됐다. 광주와 울진, 강릉 등에선 11월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아열대 기준을 맞추게 됐다.
기상청은 “아열대 기후가 남해안에서 남부지방 내륙 지역으로 점차 북상하고 동해안에서 강화되고 있다”며 “동해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오른 점이 최근 10년간 동해안 지역 기온을 큰 폭으로 올렸다”고 분석했다.
2021~2040년에는 전남과 경남, 전국 해안, 대도시 일부의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080~210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 상황에 따라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다르게 예상됐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하고 화석연료를 최소만 사용한 시나리오에서는 아열대 기후가 내륙 일부로만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석연료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로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 강원 영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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