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대통령, 국민속에 숨어 눈물 흘리며 가해자 원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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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대통령은 뭘 잘못했고, 대통령은 무엇을 바꾸려고 하는지 국민에게 전혀 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 본인과 통치방식이 달라져야한다"고 촉구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금 대통령께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머리를 숙이고 눈물까지 흘리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짠했다"면서도"그러나 그 구체적 내용을 들어보면 대국민담화라기보다는 특별검사의 공소장 낭독과 같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잘못은 해경, 해수부, 관피아, 유병언, 선장이 저지른 걸로 돼 있다. 선장에 대해서는 적용 법조문까지 지목을 했다"면서 "결국에는 잘못은 국가가 했고, 국가를 개조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 국가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빠져 있다. 대통령은 뭘 잘못했고, 대통령은 무엇을 바꾸려고 하는지 국민에게 전혀 말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 전 의원은 "오히려 피해자인 국민 속에 대통령이 숨어서 같이 눈물 흘리면서 가해자들을 원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들이 장관을 찾지 않고, 총리를 찾지 않고 청와대까지 몰려간 이유는 장관이 무능하고 총리가 허수아비였기 때문"이라며 "지금 대한민국 정부의 허수아비 아닌 사람은 대통령 자신 한 사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허수아비를 새로운 허수아비로 갈아치운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대통령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 대통령의 통치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대통령의 통치방식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얘기하지 않는 한 국가는 개조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전 의원은 "이제 사과는 더 이상 말로 할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 스스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많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글을 맺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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