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 “지동원, 올 여름 도르트문트行…아우크스부르크는 6개월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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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스포츠동아DB
지동원. 스포츠동아DB
지동원 도르트문트

지동원(23)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이적은 통과점일 뿐이다?

독일 축구 전문언론 '키커'는 16일 "지동원의 최종 행선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 합류가 확정된 상태에서 오는 여름까지 6개월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키커는 지동원과 도르트문트의 계약이 2018년까지라고 덧붙였다.

키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동원은 사실상 도르트문트 선수이며, 아우크스부르크는 도르트문트로부터의 임대 형식으로 뛰는 셈이다. 키커는 "지동원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의 대체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 역시 "선덜랜드에 250만 유로(약 36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은 아우크스부르크가 아닌 도르트문트"라고 보도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7경기에 출전, 5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지만, 이번 시즌 선덜랜드에서는 좀처럼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때문에 6개월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2014-15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 합류시킬 계획이라는 것.

이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슈테판 로이터 단장이 도르트문트 레전드 출신인 것을 활용해 이뤄진 거래로 보인다. 한편 도르트문트가 굳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앞세운 것은 지동원의 이적료가 오를 것을 대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도르트문트가 아우크스부르크에 비해 훨씬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후반기 17경기 동안 터진 21골 중 5골을 터뜨렸던 지동원을 이적료 없이 쓸 수 있으니 좋고,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이 완전히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리기 전에 미리 선점해둘 수 있으니 좋다.

또한 이 같은 계획은 지동원에게도 유리하다. 지동원이 지금 당장 도르트문트로 합류할 경우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충분한 출장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비교적 약한 팀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자신의 진가를 보인 뒤, 브라질 월드컵을 소화하고 나서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뒤의 도르트문트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좋은 방향이다.

아우크스부르크와 선덜랜드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다. 세부적인 사항은 협의에 따라 비공개로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지동원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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