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패러글라이딩 캐노피를 당겼다… 허공에 몸을 던지자, 나는 새가 되었다. 머리 위도 발 아래도 하늘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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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 커튼을 활짝 열어 젖히듯 아침 안개가 늦잠에서 막 깨어났다.
저 멀리 펼쳐진 월악산의 화사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든 소백산 치맛자락을 뒤로하고
동강과 서강이 굽이쳐 만나는 남한강 햇살은 사각사각 가을소리를 낸다.
충북 단양군 두산 활공장,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치더니 패러글라이딩 캐노피를 일으켜 세운다.
묵직한 캐노피를 끌어 허공에 몸을 던지자
숨 가쁜 세상에서 해방된 무상무념의 ‘인간새’가 된 느낌이다.
바람의 결을 느끼며 더 멀리 더 높이 올라간다.
하늘은 이제 내 머리 위에만이 아니라 아래에도 있다.
긴장감과 스릴이 넘치는 최고의 놀이터다.
거친 바람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올랐다가
방향을 바꿔 빙빙 도는 모험이 아찔하다.
상승기류를 제대로 만나면 상공 3000m까지 올라갈 수도 있고
낮게 떠 있는 구름 속을 걷는 듯 산책도 가능하다.
패러글라이딩은 날씨와 바람이 허락할 때만 타고,
무리한 곡예비행만 피한다면 나름 안전한 레포츠다.

촬영 협조 ㈜단양패러글라이딩

단양 두산 상공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패러글라이딩#월악산#충북 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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