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노영대 씨(32·사진)가 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를 빠져나간 시간은 20일 오후 7시 40분경. 1층 진술녹화실에서 5시간가량 조사받은 뒤 외부 계단을 통해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경찰관 2명이 노 씨 앞뒤에 있었지만 앞서 가던 경찰이 코너를 도는 순간 노 씨가 슬리퍼를 벗고 주차장으로 도주했다. 그는 수갑을 찬 채로 1.8m 높이의 경찰서 울타리를 뛰어넘어 왕복 8차로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경찰 2명이 100m가량 노 씨의 뒤를 쫓았지만 경찰은 넘어졌고 노 씨는 대형 빌딩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서 맞은편 오피스텔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노 씨가 양손이 자유로운 채로 달려가는 모습이 찍혔다. 도주 1분도 안 돼 수갑을 푼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노 씨를 공개 수배하고 전국 경찰에 수배전단도 배포했다. 노 씨는 172cm의 키에 70kg의 다부진 체격이다. 성폭행과 절도 등 전과 9범인 노 씨는 11일 새벽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자매를 번갈아 성폭행하고 도주했다가 연고지인 울산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노 씨의 도주 장면이 찍힌 CCTV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건 경위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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