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의자 경찰서서 도주… 수갑 1분도 안돼 풀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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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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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명 100m 뒤쫓다 놓쳐… CCTV 공개안해 은폐 의혹

경찰이 수갑을 차고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성폭행 피의자를 놓쳤다.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노영대 씨(32·사진)가 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를 빠져나간 시간은 20일 오후 7시 40분경. 1층 진술녹화실에서 5시간가량 조사받은 뒤 외부 계단을 통해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경찰관 2명이 노 씨 앞뒤에 있었지만 앞서 가던 경찰이 코너를 도는 순간 노 씨가 슬리퍼를 벗고 주차장으로 도주했다. 그는 수갑을 찬 채로 1.8m 높이의 경찰서 울타리를 뛰어넘어 왕복 8차로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경찰 2명이 100m가량 노 씨의 뒤를 쫓았지만 경찰은 넘어졌고 노 씨는 대형 빌딩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서 맞은편 오피스텔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노 씨가 양손이 자유로운 채로 달려가는 모습이 찍혔다. 도주 1분도 안 돼 수갑을 푼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노 씨를 공개 수배하고 전국 경찰에 수배전단도 배포했다. 노 씨는 172cm의 키에 70kg의 다부진 체격이다. 성폭행과 절도 등 전과 9범인 노 씨는 11일 새벽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자매를 번갈아 성폭행하고 도주했다가 연고지인 울산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노 씨의 도주 장면이 찍힌 CCTV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건 경위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성폭행#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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