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캐머런 디아즈 “얼굴이 밝은 여성들은 가슴속에 큰 꿈이 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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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여성기구 후원 나서는 캐머런 디아즈 뉴욕 인터뷰

세계적인 사진작가 톰 먼로가 촬영한 캐머런 디아즈의 태그호이어 광고 캠페인 이미지. 태그호이어 제공
세계적인 사진작가 톰 먼로가 촬영한 캐머런 디아즈의 태그호이어 광고 캠페인 이미지. 태그호이어 제공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럭셔리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주최한 자선파티에 그녀가 나타나자 좌중이 조용해졌다. 검은색 튜브 톱 드레스에 건강한 피부, 활기찬 미소가 돋보이는 그녀는 할리우드 스타이자 태그호이어의 홍보대사인 캐머런 디아즈였다.》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디아즈와 존 헨드라 유엔여성기구 사무처장이 함께한 기자 간담회 현장. 태그호이어 제공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디아즈와 존 헨드라 유엔여성기구 사무처장이 함께한 기자 간담회 현장. 태그호이어 제공
“와우! 여기도 여성 파워가 강하네요.”

본보 기자를 포함해 그를 기다리고 있던 미국, 중국 기자 등 20여 명은 모두 여성이었다. 디아즈는 “우리는 자고 싶을 때 자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스스로를 위한 권리와 자유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디아즈가 여성들의 자유와 권리를 언급한 데에는 까닭이 있다. 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그의 이름을 딴 첫 번째 리미티드 에디션인 태그호이어의 ‘캐머런 디아즈 링크 레이디 트릴로지’의 수익금 중 10%가 유엔여성기구(UN Women)로 돌아간다. 태그호이어는 디아즈와 함께 유엔여성기구에서 진행하는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디아즈와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존 헨드라 유엔여성기구 사무차장은 “태그호이어와 디아즈의 실질적인 지원이 유엔여성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인권 측면에서 옳은 일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스마트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디아즈는 그의 말에 “여성 지도자들이 많으면 세상은 더 평화로워질 것”이라며 웃었다.

다음은 디아즈와의 일문일답. 그는 기자간담회가 턱없이 짧았다고 느꼈는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나중에 서면으로 보내왔다.

당신이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는가.

캐머런 디아즈는 자신이 디자인에참여한 ‘링크 레이디 트릴로지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10%가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태그호이어 제공
캐머런 디아즈는 자신이 디자인에참여한 ‘링크 레이디 트릴로지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10%가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태그호이어 제공
“여러분이 하루 종일 일하고도 그 대가를 받지 못하고, 미래를 함께할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고 생각해 봐라. 최악의 경우 집에 왔는데 폭력에 시달린다면…. 나는 자유로운 여성으로 인생을 살아온 데 감사한다. 나만큼, 또 여러분만큼 다른 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자유와 평등한 권리를 누리길 바란다. 사실 미국에서조차 모든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홍보대사로 있는) 태그호이어와 함께 유엔여성기구를 지원할 수 있게 돼 정말 반갑고 좋았다.”

특별이 존경하는 여성이 있는가.

“당장 누구 한 명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유롭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성이 좋다.”

당신에게 ‘사회적 책임’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기업과 함께하는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모두 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링크 레이디 트릴로지 캠페인’처럼 수익을 사회와 나누기 위한 철학이 공유되면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부터 새롭게 태그호이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중하고 훌륭한 경험이다. 3월 스위스 라쇼드퐁에 있는 태그호이어 제작소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시계 제작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연구하고 도전하는 장인들을 만나 보고 크게 놀랐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측정을 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한계를 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곳의 일부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캐머런 디아즈 링크 레이디 트릴로지 리미티드 에디션의 디자인에 어떻게 참여했나.


“나는 여성들이 자신이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창조하기 바랐고, 태그호이어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나의 아이디어를 잘 캐치해 섬세하면서도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 현대 여성을 위한 특별한 링크 트릴로지를 만들어 냈다. 나에게 시계는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주얼리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도 나처럼 링크 레이디의 시계 하나만으로 또는 팔찌, 반지와 함께 매치해 창의적으로 여러 가지 룩을 연출했으면 한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시계 백케이스에 나의 사인을 새겨 넣었고, S자 모양이 한 줄 링크로 이어진 팔찌와 링크 두 개가 연속적으로 맞물린 형태의 반지가 세트다. 즐기면서 우아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인생을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감사한 마음은 열정과 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유롭게 열정과 꿈을 추구하는데 이런 마음 덕분에 항상 얼굴에 미소를 유지하게 되고, 필요하지 않은 것들로부터 자유롭게 된다.”(디아즈는 태그호이어의 내년도 새 캠페인을 위해 세계적인 사진작가 톰 먼로와 함께 햄프턴에서 촬영을 갓 마쳤다.)

당신은 올해 40대가 됐다. 어떤 느낌인가.

“마흔 살이 된 것이 정말 행복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일종의 특권인 것 같다. 삶에서 귀중한 지혜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진정으로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혜를 더 갖추고 내 인생 자체에 초점을 맞추니 마치 새로운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인생의 여행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실제로 디아즈를 눈앞에서 보니 마흔 살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걸’ 이미지 그대로 햇볕에 건강하게 그을린 것 같은 피부와 하루 이틀 운동해서는 절대 생길 수 없는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를 주목하게 한 것은 시종일관 잃지 않는 미소였다. 감기에 걸린 듯 목이 아파 보였지만 헛기침을 하면서도 얼굴의 미소에는 변함이 없었다. 여성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해달라며 쉬지 않고 답변을 하다 질문이 끊기자 두 손을 허리에 놓고 “이봐요, 우리 여성 파워를 보여주자고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앞서 만난 조르조 사르네 태그호이어 프로덕트&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디아즈에 대해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항상 밝은 모습으로 대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뉴욕=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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