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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청년드림/체험! 파워기업]윈스테크넷 “학점 좋으면 더욱 유리... 성실성 판단할 척도잖아요”

입력 2012-11-07 03:00업데이트 2012-11-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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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모-김윤기 씨 면접 현장
윈스테크넷 침해사고대응센터는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해킹 위협 여부를 24시간 탐지한다. 손동식 윈스테크넷 상무(왼쪽)가 2일 이곳을 찾은 취업준비생 김재모 씨(가운데)와 김윤기 씨에게 보안업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성남=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요즘 회사들은 구직자의 학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죠. 저희는 달라요. 학점은 직원을 뽑을 때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2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 윈스테크넷 사무실. 취업준비생인 김재모 씨(26·한양대 전자통신공학부 4학년)와 김윤기 씨(24·한라대 컴퓨터응용설계학과 4학년)는 이 회사 손동식 상무의 말을 듣는 순간 바짝 긴장됐다. 많은 기업이 ‘열린 채용’을 강조하며 전공, 학점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 최근의 취업경향과 다른 기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윈스테크넷이 학점을 따지는 이유는 단 하나. 구직자의 자기관리 능력과 성실함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보안 영역에서 국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망을 통해 침입하는 각종 해킹시도를 사전에 파악하고 방지하는 게 윈스테크넷의 주 업무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해킹 시도는 많아지고 수법도 발전하는 법. 이를 분석하려면 매일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며 그만큼 직원들의 성실성이 중요하다는 게 이 회사 측 판단이다.

‘윤리의식’도 꼭 필요한 소양이다. 윈스테크넷의 주요 고객은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주요 정부부처를 비롯해 삼성, SK,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회사 등 3000여 곳. 손 상무는 “국가기간망이 침입을 받으면 한순간에 모든 업무가 마비될 만큼 사이버테러는 위협적”이라며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을 익히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성실함과 윤리의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윈스테크넷은 업종의 특성상 전공을 중시한다. 보안은 최근 각광받는 정보기술(IT) 분야지만 아직까지 전공자는 많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이 회사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를 우대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이공계까지 지원가능 범위를 넓혔다. 이 안에 속하지 않더라도 보안기술과 관련한 공부를 해왔고 이를 증명할 수 있다면 회사에 지원할 수 있다.

이 회사 업무지원팀 장문규 대리는 “보안관제실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전공이 생활체육이지만 1년간 사설학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해 합격했다”며 “보안에 대한 열정을 객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면 다른 전공이라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모 씨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보안 분야는 사실 매우 낯설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상무는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C언어를 비롯한 컴퓨터 언어를 알아야 하며 특히 네트워크 관련 지식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답했다. 다만 신입직원들은 입사 직후 바로 학원에서 6개월간 IT 위탁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보안업무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특정 운영체제(OS)나 웹 페이지의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이때 익힌다.

손 상무는 윈스테크넷이 신입사원에게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대신에 입사한 뒤에는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복지수준을 높이는 데도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회사 근처에 미혼 직원을 위한 기숙사가 있으며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통근버스도 운영한다. 신입 직원의 연봉은 2800만∼2900만 원 수준. 연말 성과급은 별도다.

“설명을 듣고 나니 제가 준비한 게 너무 부족해 보여 위축됩니다.” 김윤기 씨가 어려움을 토로하자 손 상무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입사원에게 면접은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동안 노력한 과정을 거짓 없이 잘 정리해 면접관에게 ‘저를 놓치면 후회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것.

손 상무는 마지막으로 직업에 대한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쟁터에서 승리해도 일개 병사의 이름이 알려지진 않지요. 해킹 시도를 발견하고 패치를 만들어 보급한다고 해서 그 직원의 이름이 언론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람은 평생 남아요. 우리는 이런 열정이 있는 직원과 일하고 싶습니다.”

성남=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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