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이상득, 적극 해명 노건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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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기자들 질문에 “…”
2008년 구속됐던 盧는 “아니다” → “일부 인정한다”

‘묵묵부답 vs 끝없는 말 바꾸기.’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과 노건평 씨(70)는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금융권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나 언론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는 많이 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될 때부터 줄곧 자신의 혐의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 측은 지난달 28일 검찰 소환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에 나가 충실히 소명하겠다. 그동안 제기된 많은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만 했다. 3일 검찰에 출석할 때도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조사 뒤에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충분히 대답했다”고만 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0일 법정에 들어가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는 2008년 11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노 씨는 처음에 “내 이름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을 안다고 (세종증권 인수를) 부탁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울에 올라가 정 전 회장을 직접 만나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부탁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어쨌든 (혐의를) 인정을 한 부분도 있고…, 전부 인정을 하기는 그렇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2010년 1월 대법원에서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개입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3억 원이 선고된 원심이 확정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상득#노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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