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심층기획]인성,+α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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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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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좋은 평가받아 입학사정관전형 통과한 두 선배가 전하는 노하우
원소희 씨 “면접, 자기소개서에 강점 내세우기보다 솔직함으로 승부”
주종일 씨 “리더십·봉사활동에 인성을 더해 나만의 경쟁력 극대화”

《‘인성,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 걸까?’
올해부터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인성’이 합격을 판가름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적잖은 수험생들이 고민에 빠졌다. 내신성적이나 대회수상과는 달리 인성은 좋고 나쁨을 판가름할 수 있는 결과물이 무엇인지 모호하다.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성을 드러내 보여주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인성을 경쟁력으로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두 선배가 있다. 지난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을 통해 국문학과에 합격한 11학번 원소희 씨(20·여)와 올해 한양대 미래인재전형을 통해 화학공학생명학부에 합격한 12학번 주종일 씨(19). 이들의 사례를 통해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인성을 제대로 평가받는 방법을 알아본다.》

○ 장점을 극대화해라!

주종일 씨
주종일 씨
인성은 정량적으로 측정되거나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평가요소가 아니다. 평소 학교생활이나 비교과활동 경험에서 자연스레 인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찾아야 한다. 이때 인성은 자신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α’(플러스알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주 씨는 리더십과 봉사활동에 인성을 더해 자신의 경쟁력을 극대화한 경우. 고교 2학년 2학기 말에 전교 학생회장에 당선된 그는 대대적인 ‘경로잔치’를 준비했다. 학교 인근의 홀몸노인 500여 명을 학교로 초청해 점심식사와 다과를 대접한 것. 행사준비 과정에서 주 씨는 수시로 학생회 회의를 열어 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교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에게 행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권유했다.

입학사정관전형 자기소개서에서는 이 같은 봉사정신이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로 주 씨는 고교 1학년 때부터 홀로 사는 할머니 한 분을 지속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해 왔던 것이다.

주 씨는 “리더십을 평가할 수 있는 전교회장 활동과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함께 소개했다”면서 “입학사정관들이 리더십, 봉사활동, 인성 등 세 가지 중요 요소를 좋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갈등 관리능력을 어필하라!


원소희 씨
원소희 씨
인성은 비단 예의바른 태도나 지속적인 봉사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교축제, 체육대회 등을 준비하며 발생하는 갈등 해결 능력도 인성에 포함된다. 학교생활을 하며 겪는 크고 작은 갈등 상황을 잘 관리한 경험이 있다면 이를 적극 알리는 게 좋다.

원 씨는 고1때 학급임원으로서 학교축제와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었다. 행사 때 입을 반티(반별 유니폼 티셔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3학년 선배들과 사소한 갈등이 일어났던 것.

“선배들이 ‘여러 명이 반티를 주문하면 가격이 낮아지니 함께 제작하자’고 말했지만 반 친구들은 우리만의 디자인이 담긴 반티를 만들기 원했죠. 선배들을 찾아가 정중히 거절했지만 선배들은 함께 주문할 것을 계속해 요구했어요.”(원 씨)

의견 조율은 쉽지 않았다. 감정이 격해져 자칫 학급, 학년 간 갈등으로 번질 위기에 처했다. 원 씨는 선배 학급에 찾아가 자신들이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해주기를 설득했다. 결국 선배들은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갈등은 원만히 해결됐다.

원 씨는 이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갈등극복 사례로 적었다. 그는 “이를 통해 갈등을 관리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면서 “선배들과 갈등을 겪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에 고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많이 낮았는데, 이 부분도 입학사정관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나’를 파악하라!

인성은 점수나 등급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모습이 경쟁자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원 씨와 주 씨는 모두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자신의 강점만 드러내기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 씨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담임교사와 친구들을 찾아가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를 물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경우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경력 등을 찾았다. 반면 ‘결단력이 부족하다’처럼 좋지 않은 점을 지적받은 경우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던 행동을 찾아 자기소개서에 담았다.

원 씨는 면접에서 자신의 좋은 인성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그는 입학사정관들에게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도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 ‘진정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교내에 직접 봉사동아리를 만든 과정’ 등을 설명했다.

원 씨는 “인성을 보여줄 때 장점과 약점을 모두 설명하면 활동과 노력에 대한 진성성이 전달되는 것 같다”면서 “나쁜 점을 무조건 숨기기보다는 솔직히 드러내되,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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