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원조 베이글녀’ 한지우 “이상형? 송새벽처럼 순박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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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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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스코리아 출신 원조 베이글녀
●중국유학 시절 다양한 경험이 연기 재산
●'반짝반짝 빛나는' 의 황미란 역으로 사랑 받고 싶어


MBC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연예인 지망생 황미란역을 맡은 한지우는 인터넷에서는 \'베이글녀\'로 통한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MBC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연예인 지망생 황미란역을 맡은 한지우는 인터넷에서는 \'베이글녀\'로 통한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이상형이요? 송새벽 선배님과 같은 순박한 분이 좋아요."

연예계 대표 베이글녀(동안얼굴+글래머 몸매의 인터넷 신조어)로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배우 한지우(24)는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연기파 배우 송새벽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현재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하 반반빛)'에서 발랄한 재수생 황미란 역으로 출연중인 한지우는 온라인 세상에서 '원조 베이글녀'로 불리며 톱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베이글녀를 치면 한지우가 1차로 검색될 정도다.

모델 같은 미모만큼이나 자신만의 연기철학이 돋보이는 생기발랄한 그녀를 만나봤다.

연기자가 꿈이라서 어릴 적부터 사생활 관리를 시작했다는 한지우는 뼛속까지 배우 DNA인'준비 된 신인'으로 보였다.

▶중국서 CF 길거리 캐스팅. 연기는 나의 운명

1987년생 토끼띠인 한지우는 만 15세에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에 가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1년 뒤 상하이로 가서 고등학교에 다녔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다. 목표대로 유학생활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그는 상하이 둥화대학교(東華大學校)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가만히 있었으면 글로벌 인재로 중국 관련 분야에서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그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연예계로 진로를 돌리게 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어느 날 우연히 친구들과 상해시내를 쇼핑 하던 중 한 연예관계자에게 캐스팅돼서 중국 KFC 햄버거 광고를 찍게 됐고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했던 미스코리아 행사에 중국 진으로 선발되어 그것을 계기로 한국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혹시 부모님이 연예인을 반대하지는 않았나요?

"사실 어릴 적부터 꿈이 연기자였어요. 중국 유학을 간 이유도 아버지가 제 꿈을 반대하셔서 중국으로 보내셨던 거에요. 아버지는 평범하게 사는 것을 바라셨죠. 그렇지만 전 중국 유학을 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다행히 어머니는 제 꿈을 찬성했는데, 아버지 몰래 미스코리아 참가 신청을 해주셨죠. 다행히 중국 진으로 선발됐어요(웃음). 미스코리아에 당선되니 아버지의 반대가 조금은 누그러지셨고 그것을 계기로 한국에 와서 본격적인 연기자 데뷔를 준비했습니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물었더니. '사생활 관리'라고 대답했다.

"이상하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웃음) 어린 나이에도 지금 제가 뭔가 잘못하면 앞으로 유명해져서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 것 같아요. 심지어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신경을 썼어요. 솔직히 유학생들이 술, 담배 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전 전혀 안 했어요. 동료 유학생들과 살짝 거리를 두고 주로 혼자 놀고 했던 것 같아요. 서울에 와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리고 남들 하는 것처럼 연기공부와 춤 연습을 좀 했어요."

사진 촬영에 앞서 옷매무새를 정돈하는 한지우.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사진 촬영에 앞서 옷매무새를 정돈하는 한지우.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성공에 대한 믿음으로 버틴 시간들…

아버지가 연예인이 되는 걸 반대했기에 그는 될 수 있으면 집에 손을 벌리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중국어 실력을 살려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과외 선생 일도 했다.

"중국에서는 한인식당 서빙부터 민박집 운영, 가이드 등을 했었어요. 서울에 와서는 신림동 원룸에서 생활하면서 연기학원도 다니고 모델 활동을 했어요. 처음에는 기획사나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연습을 했어요. 지금 하는 고생은 나중에 빛을 본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모델 활동만 하면 생계유지가 좀 힘들어서 중국어 과외 선생님도 하고, 회사도 다녀봤고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 00바케트에서 일년간 빵집 아르바이트도 했었어요. 신기하게 지금 출연중인 드라마에서 신림동에 사는 딸 역할을 맡았는데 다시 가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왠지 신림동에 애착이 갑니다."

-요즘 '베이글녀'로 검색어에 자주 오르고 있어요. 인기를 실감하는가요?

"자고 나면 스타가 됐다? 이런 것을 느끼기에는 아직 제가 너무 부족하고요. 주위사람들이 TV에서 봤다고 전화가 오면 '아 이제 내가 이쪽 일에 발을 들였구나'라고 느껴요."

-다른 연예인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연예계 일을 시작하면서 방송국 같은 곳에서 가면 예쁜 분들이 많아서 주눅이 들곤 했어요. 저만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대륙(중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것? 그리고 한국에만 계셨던 다른 또래들보다 색다른 환경을 경험했다는 것이죠. 제 나이에 비해서 중국유학을 통해 희로애락을 빨리 느꼈기 때문에 연기를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베이글녀 수식어? 로또에 당첨된 기분

-그렇다면 지우 씨를 유명하게 한 '베이글녀'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신인으로서 이런 수식어를 듣는 것은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시나요?

"제 몸매에 만족을 못하죠. 김사랑 선배님의 인터뷰를 보니 '하루 세끼 다 먹으면 죄짓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날씬하신 분들도 조절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원조 '베이글녀'알려졌는데 본인이 인정하는 진정한 베이글녀가 있나요?

"신민아 선배님이요. 같은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분이신 것 같아요."

-'베이글녀'가 될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일단 술과 담배를 하지 마세요. 노화가 빨리 오는 건 안 하시는 게 중요해요. 꾸준한 운동을 하고 특히 과도한 성형은 하지 마세요. 성형이 오히려 노화를 부르는 것 같아요"

갑자기 그녀가 자연미인 인지 궁금했다.

-한지우 씨는 자연미인이죠?

"네. 성형한 적 없어요. 이 말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웃음)"

한지우는 16살때 중국으로 가 2007년 미스코리아 중국 진이 됐다.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엄마가 미스코리아 신청서를 가져왔다고 한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한지우는 16살때 중국으로 가 2007년 미스코리아 중국 진이 됐다.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엄마가 미스코리아 신청서를 가져왔다고 한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연기 도전의 시작…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의 황미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JYJ 박유천의 동생 박유환 씨와 연기호흡은 어떤가요?

"전 재수생 황미란 역을 맡았는데요. 극중에서 박유환 씨와는 아직 연인관계는 아니고 밀고 당기는 관계에요. 유환 씨가 네 살 이나 어려서 말을 놓는데 어려서 그런지 신인이 제가 봐도 풋풋해요. NG가 나면 저는 긴장해서 굳어버리는데 유환 씨는 귀여운 애교를 떨어요. 참 신선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둘 다 드라마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활기찬 커플이라 재미있어요"

-연기자 선배 중에 롤 모델이 있나요?

"고현정 선배님과 김윤진 선배님이요.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너무 멋지세요. 아 그리고 예전에 '여인천하'에서 강수연 선배님 연기를 보고 연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었어요"

-선배 연기자 분들이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나요?

"그럼요. 고두심 선생님은 제가 한마디 질문을 하면 늘 하면 백 마디의 조언을 해주세요. 후배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으세요. 또 인생이나 철학적인 부분도 많이 가르쳐 주시구요. 김현주 선배님은 대사할 때 어미를 어디서 올리고 내리는지 테크닉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시고요. 소속사 선배인 문정희 언니는 데뷔 전에도 직접 저를 촬영장에 데려가셔서 연기지도를 해주시곤 했어요"

-배우 한지우로서 '베이글녀'이외에 불리고 싶은 다른 별명이 있나요?

"겉모습만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내면의 것을 보여 드려야 할 시간이 온건 같아요. 사실 화려하고 블링 블링한 역할들은 자신이 없어요. 하지원 선배가 주로 맡으시는 역할 중에 환경은 좋지 않지만 역경을 헤치면서 꿈을 펼치는 그런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자신에 대한 누리꾼들의 댓글 등을 보나요?

"누리꾼들이 저한테 정말 관심이 없고 싫다면 글을 올리지도 않을 걸로 생각해요. 글을 올리지 시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죠. 그리고 악플은 사실 부모님이 대신 보시고 걸러서 말씀해 주세요.(웃음)"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2살 어린 연하의 군인이셨는데 3장이나 되는 팬레터를 보내주셨어요. '누나가 나오는 모든 방송을 보고 있고 리모컨을 만질 수 있는 '짬밥'이 되면 항상 누나가 나오는 방송만 보겠다'팬레터에 적으셔서 되게 귀여웠어요."

▶"데뷔 후 동료 연예인들의 대시…하지만"

-현재 남자친구가 있나요?

"현재는 없습니다.(웃음)"

-만약 '우리 결혼 했어요'같은 것 예능프로그램을 찍으면 누구랑 찍고 싶은가요?

"송새벽 씨 같은 순박한 이미지가 제 이상형이에요. 또 제가 출연중인 드라마에서 극중 박유환 씨가 맡고 있는 서우 같은 책임감 강한 남자요"

-데뷔 후에 동료 연예인들한테 대시를 받아보셨나요?

"네. (웃음) 한 두분 계셨어요. 팬들은 연하남이 많은데 대시 하신 분들은 연상이더라고요. 감사했지만 정중히 거절했어요. 아직은 연애 할 때가 아니라서요. "

▶"예능 '뜨거운 형제들'은 개업식 컷팅 가위 같은 의미"

-예능프로 '뜨거운 형제'들로 데뷔하셨다고 들었어요.

"예능프로 '뜨거운 형제'들에 출연한 것이 데뷔였죠. 그때 SG워너비 이석훈 씨랑 김경진 씨와 일대 이로 아바타 소개팅을 했어요. 뜨거운 형제들은 저한테 개업식 할 때 컷팅 가위 같은 느낌이에요.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 해줬으니까요."

-예능이 어렵나요? 연기가 어렵나요?

"연기가 어렵죠. 현재 무한걸스에 출연 중인데 거기에서는 송은이 언니를 비롯한 선배들과
계 모임 하듯이 즐기면서 떠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연기는 항상 가슴 깊이 캐릭터
대해서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일단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소외된 계층이 많은 것 같아요. 그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소외된 계층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앞으로 활동계획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제가 출연중인 드라마에 집중할 거에요. 극중 미란이는 사고를 치면 칠수록 사랑받는 캐릭터라서 사고를 많이 치려고요.(웃음)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겠습니다. 지금은 외모적인 부분에서 '베이글녀'로 알려졌지만 많이 노력해서 연기자 한지우로서 더 알려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동영상=‘베이글녀’ 한지우 짧은 원피스로 아슬아슬한 엉덩이춤


▲동영상=원조 베이글녀’ 한지우 “이상형? 송새벽처럼 순박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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