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빨 하면 ○○○…천성일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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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7일 07시 00분


천성일 작가가 대본을 쓴 장혁 오지호 주연의 드라마 ‘추노’(왼쪽)과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영화 ‘7급 공무원’. [사진제공=KBS·하리마오 픽쳐스]
천성일 작가가 대본을 쓴 장혁 오지호 주연의 드라마 ‘추노’(왼쪽)과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영화 ‘7급 공무원’. [사진제공=KBS·하리마오 픽쳐스]
‘7급공무원’ ‘추노’ 쓴 스타작가
충무로·안방 쌍끌이 대박 흥행
김남길의 ‘나쁜 남자’ 공동집필
비 컴백작도 맡아 또 돌풍 예감


‘김수현, 노희경, 문영남, 김은숙, 최완규.’

요즘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드라마의 마술사들이다. 독자적인 드라마 스타일을 가진 이들은 웬만한 스타보다 더 많은 고정 팬을 갖고 있고, 새로운 드라마를 발표할 때마다 늘 화제가 되고 많은 주목을 받는다.

최근 이런 안방극장의 스타작가 대열에 변화가 생겼다. 스크린의 성공을 업고 안방극장에 입성한 새로운 작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숱한 화제 속에 평균시청률 35.9%%를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추노’의 작가 천성일이다.

천성일은 42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 영화 ‘7급 공무원’을 비롯해 ‘원스어폰어 타임’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등을 제작한 하리마오 픽쳐스의 대표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줄곳 영화 시나리오와 제작만 해오던 그가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을 쓴 것이 ‘추노’였는데, 안방극장 데뷔작부터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성공적인 데뷔에 이어 그는 기세를 몰아 두 편의 화제작 대본을 맡기로 결정했다.

우선 김남길·한가인 주연의 드라마 ‘나쁜 남자’(연출 이형민)의 대본을 김재은 김성희 작가와 함께 ‘하리마오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공동 집필 한다. 최근 만난 이형민 감독은 “천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나쁜 남자’에 이어 9∼10월 경 방송 예정인 ‘도망자’(가제)의 대본도 맡는다. ‘도망자’는 가수 비가 5년 만의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드라마로 알려진 첩보멜로물이다.

이처럼 올해 화제와 관심을 모으는 세 편의 드라마를 잇따라 집필하면서 그는 김수현 최완규 노희경 문영남 김은숙 등의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천 작가는 드라마 시작 전 한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문법과 대본 형식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겸손과 달리 그는 김수현을 떠올리게 하는 톡톡 튀는 대사와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를 연상케 하는 극적인 상황 구성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 작가의 차기작에 대해서는 방송가 역시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전에는 톱스타와 유명 연출자에 의해 드라마의 경쟁력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제는 A급 스타작가가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이고, 그들의 확보가 드라마 편성도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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