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아프리카가 세계 모바일뱅킹의 실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업과 유선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뱅킹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10여 개 이동통신업체들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냐의 엠페사(M-Pesa) 같은 회사들은 휴대전화를 마치 지갑처럼 사용하는 ‘모바일 지갑(wallet phone) 서비스’도 제공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현금이 없어도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심지어 커피 농장주인들이 노동자의 임금을 휴대전화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의 변화는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흐름과 맞닿아 있다. IBM은 ‘2009 세계기술전망(Global Technology Outlook)’ 보고서에서 이를 ‘디지털 경제 2.0’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 경제 1.0과 2.0의 차이는 무엇일까.
디지털 경제 1.0은 오프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경제 활동을 온라인에서 부분적으로 구현하는 데 머물렀다. 디지털 기술이 기존 경제의 보조 역할에 그친 셈이다.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인구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디지털 경제 2.0 시대에는 전자 화폐처럼 디지털 기술이 경제활동 그 자체를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표 참조
모바일뱅킹·머니와 같은 디지털 경제 2.0이 더욱 확산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모바일 신원 인증과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우수한 보안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동통신회사와 은행은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이동통신회사들은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송금 시스템으로 서비스 단가를 낮췄다.
모바일뱅킹·머니와 같은 서비스는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을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가 급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모바일머니 서비스가 2012년까지 매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 기사의 전문은 DBR 38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강윤 한국IBM 상무 keylee@kr.ibm.com
▼전쟁과 경영/로마 멸망을 초래한 흉노 정벌의 영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