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2009 샛별]J테니스 최강자 출신 19세 조숭재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이훈구 기자
이훈구 기자
“올 세계 400위 진입

제2 이형택 될래요”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며칠 전, 서울 장충코트에서 그를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느라 얼음장처럼 차가운 코트 바닥에 누워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야 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오히려 “멋지게 나와야 한다”며 추위를 즐기는 듯했다. 차세대 한국 테니스를 이끌 조숭재(19·마포고·사진)가 힘차게 새해를 열고 있다.

주니어 테니스 강자로 이름을 날린 그는 이번 주 진학 예정인 명지대에 이미 합류해 훈련을 하며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조숭재는 8일 싱가포르로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떠난다. 강도 높은 근력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고 대회에도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오랜만의 단체 생활이 너무 재밌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할 겁니다.”

고교 2학년 때인 2007년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조숭재는 지난해 국제테니스연맹의 권위 있는 1그룹 대회인 필리핀 미쓰비시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에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주니어 부문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했다.

고교생으로 성인 대회에도 도전해 선배들을 곧잘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조숭재는 4년 전부터 삼성증권의 지원을 받으며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 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181cm, 74kg으로 테니스 선수로는 이상적인 체격을 지녔다.

노갑택 명지대 감독은 “타고난 승부 근성과 대범한 성격을 지녔다. 한마디로 끼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펼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조숭재는 “이형택(33·삼성증권) 선배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느 테니스 유망주들처럼 그 역시 ‘제2의 이형택’을 꿈꾼다. 주니어 시절부터 삼성증권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이형택과 함께 훈련해 왔다.

“이 선배는 회식 때 술은 물론이고 콜라도 한 잔 안 해요. 집에서도 마사지와 물리치료기를 놓고 늘 재활을 하고요. 철저한 관리에 놀랄 뿐이에요.”

대학 무대 제패와 세계 랭킹 400위대 진입 같은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조숭재는 서브 보강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노 감독은 “큰 선수가 되려면 다양한 구질과 날카로운 각도의 서브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조숭재는 누구?

△생년월일=1990년 12월 20일 △신체조건=키 181cm, 몸무게 74kg △출신교=서울 토성초교-안양 범계중-마포고-명지대 진학 예정 △테니스 시작=초등학교 3학년 △주요 경력=2007년 성인 대표팀 발탁, 2008년 국제테니스연맹 1그룹 미쓰비시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우승,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8강 진출 △주특기=양손 백핸드 △취미=당구(100점) △좋아하는 음식=고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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