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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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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과학기술강국 일본의 힘은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나온다. 일본은 전체 연구개발비 중 79%가 기업자금으로 미국(72%) 독일(64%)보다 높다. 1992년 이후 연구개발비 비율(GDP 대비 2%대)에서 세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12년 전인 1996년 5년 단위로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짰다.
1기(1996∼2000년) 목표는 연구개발 시스템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정비해 인재 유출을 막자는 것으로 박사 후 과정(포스트닥터) 1만 명을 붙드는 성과를 거뒀다. 2010년까지는 초등교육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려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2050년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 30명을 배출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과학부문에서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리켄)의 유일한 한국인 테뉴어 김유수(41·표면화학) 박사는 “기초과학을 해도 먹고살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일본 과학계를 떠받치는 힘”이라면서 “단시일 내에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과정에 대해 충실히 평가를 해주는 풍토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자 마스카와 도시히데(68) 교토대 명예교수는 “과학에도 로망(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수 과학자 유치를 위해서도 총력전을 편다. 국적 불문하고 실력만 있다면 고액 연봉에 주택, 자녀교육 등 복지조건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내건다. 일본인과 일본계 3명의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은 일본의 저력(底力)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학 분야에서 단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일본을 부러워하는 데서 그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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