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나래/학생에게 막말하는 버스운전사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며칠 전 시내버스를 탔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청소년이 뒷문으로 승차했는데 운전사가 크게 화를 낸 것이다. 운전사는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며 버스를 멈추고 학생에게 내리라고 하는 등 서너 정류장을 더 지날 때까지 언성을 높였다. 마침 출근 시간이어서 많은 승객의 이목이 그 학생에게 집중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몇 주 전 마을버스에서는 무심결에 요금을 안 내고 탄 초등학생에게 운전사가 “야, 너 돈 내!”라고 소리치는 것을 봤다.

물론 전자의 경우 안전과 직결된 일이므로 운전사의 심경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업무가 고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화를 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도 엄연히 승객이고 서비스 이용자다. 인격체로 대우하는 기본 매너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나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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