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도 유천初학생-교직원 국산콩 메주로 직접 담가

  • 입력 2007년 3월 28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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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된장을 빨리 먹어 보고 싶어요.”

경북 청도군 청도읍 유호리의 유천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며칠 전 국산 콩으로 빚은 메주로 직접 된장을 담갔다.

메주를 씻어 본 6학년 전민지 양은 “메주 냄새가 구수했다”며 “엄마와 함께 만들어서 아주 맛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에서 판매하는 1kg짜리 메주 10개를 사다가 전교생 26명과 교직원 15명, 학부모 10명이 참가해 정성껏 씻고 말려 소금물에 담갔다.

이렇게 만든 된장은 큰 독에 넣어 학교 옆 교장 사택 마당 한쪽에 놓여 있다. 직영 급식을 하는 이 학교는 평소 된장을 시중에서 구입해 조리에 사용했다.

김선영(29·여) 영양사는 “이론으로는 알지만 메주로 된장을 담가 보기는 처음”이라며 “3개월가량 숙성시킨 뒤 2학기부터 된장국과 나물무침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가 된장 만들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전통음식의 뿌리’를 학생들이 느껴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임선 교장은 “인스턴트식품에 익숙한 아이들이 직접 된장을 만들어 보면 학교에서 매일 먹는 급식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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