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축구나 바둑이나

  • 입력 200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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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결정력은 축구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둑에서도 그렇다. 아무리 경기를 지배했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듯이 종반까지 국면을 압도한들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면 헛농사에 그치기 십상이다.

축구에 ‘전반 시작 5분, 후반 막판 5분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 또한 바둑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김만수 6단은 후반 5분을 남겨놓을 때까지 형세를 주도했다.

왼쪽 미드필드(좌중앙)에서 치열한 압박전이 펼쳐졌고 그 와중에 윤혁 4단은 좌변 흑돌들을 전부 포기하고 우중앙 백대마 잡기에 다걸기(올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그러나 백 대마는 150의 수로 참고도 백 1로 먼저 찌르고 들어갔으면 쉽게 죽을 말이 아니었다. 그러면 흑은 2 이하 8까지의 삶을 먼저 서둘러야 하는데 그때 백 9∼11로 탄력을 갖추게 되면 잡기 어렵다.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놓친 결과였다.

승부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 193수 끝, 흑 불계승. (178…170의 곳)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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