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리랑2호가 쏘아올린 ‘우주 강국’ 청신호

  • 입력 2006년 7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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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주도해 만든 아리랑2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을 향해 한발 더 내디뎠다. 이 위성은 정상 궤도에 진입해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교신하면서 한반도에 관한 각종 정보를 보내오고 있다.

7년 전 미국과 공동 제작했던 아리랑1호가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각각 6.6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해 촬영할 수 있는 데 비해 아리랑2호는 1m 크기의 물체까지 파악한다. 이런 고해상도 위성을 보유한 나라는 세계에서 7개국뿐이다.

한국은 위성 개발에 본격 착수한 지 10여 년 만에 눈부신 진전을 이룩했다. 아리랑2호의 본체는 70%가 국내 기술로 제작됐고 카메라 기술의 50%도 우리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연구실의 불을 밝힌 국내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그러나 아직은 만족하기 이르다.

우주산업은 ‘다이아몬드를 낳는 거위’라는 말처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여기서 개발된 기술이 다른 첨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군사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국이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10cm의 물체까지 식별하는 위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2009년 쏘아 올릴 아리랑3호까지도 80cm의 물체를 파악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 내년 10월 문을 여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우주센터도 시작단계일 뿐이다.

이번 아리랑2호의 성공은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세계 수준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범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을 통해 우주 강국의 실현을 앞당기고 이를 바탕으로 국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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