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암투병 엄마 위해” 13세 소녀 찡한 티샷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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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리유니온&리조트(파72)에서 28일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 클럽스&리조트오픈에는 특별한 선수가 출전한다.

13세 주니어 골퍼 다코다 다우드(미국).

스폰서 초청으로 프로 무대에 오른 그는 이번에 유방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어머니 켈리 조 다우드 씨와 동행했다.

다우드는 지난해 5월 두 번째로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게 LPGA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약속했다. 대회 주최 측에 애절한 부탁을 한 끝에 6개월 전 초청이 결정됐다.

다우드의 어머니 켈리 조 씨는 육상선수 출신. 모델로 일하다 2001년 처음 암 판정을 받아 양쪽 유방을 잘라낸 채 힘겨운 항암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암이 재발돼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서 몇 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들었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연습 라운드까지 한 다우드는 “꿈이 이뤄졌다. 내일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4세 때 골프를 시작한 다우드는 주니어 대회 우승을 휩쓴 유망주지만 이번에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64타”라고 한 뒤 “전반 스코어”라고 여유를 보였다. 그에겐 오직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만이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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