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확 달라진 북한…공동입장 실무팀에 선물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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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달라졌다.

28일 마카오대학 내 이스트홀.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위한 실무회담을 하러 간 한국 임원단 5명은 평생 기억에 남을 귀한 선물을 받았다.

영문으로 조선올림픽위원회(DPR Korea Olympic Committee)라고 새겨진 볼펜과 북한 스포츠 기사를 다룬 총천연색 영문 책자, 그리고 북한의 전통 술이었다. 특히 볼펜은 독일의 최고급 브랜드인 몽블랑제.

순간 아무런 준비 없이 간 한국 임원단은 몸 둘 바를 몰랐다. 대한체육회 백성일 공보실장은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만나면 항상 우리 측에서 준비를 해왔는데 북한이 선물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뒤늦게 우리 측에선 남북단일팀을 논의하기 위해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이동호 북한 선수단장이 만난 30일 부랴부랴 답례품을 준비했다. 한국의 선물은 화장품 세트로 160여 명의 북한 선수단 전원에게 돌아갈 물량.

북한은 회담에서도 예전과는 전혀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단장은 공동기수를 선정할 때도 “남남북녀 아니냐”며 “이번에는 그쪽에서 남자 기수를 맡아라”고 즉석 제안하는 ‘각본 없는’ 유연성을 보였다.

마카오=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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