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北 소년기사 조대원군 세계아마바둑 준우승

  • 입력 2005년 5월 2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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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17세 아마추어 기사 조대원(趙大元·사진) 7단이 24∼27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65개국 기사가 참여해 사상 최대 성황을 이룬 이번 대회에서 조 7단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의 서중휘(徐重輝) 아마 7단을 4회전에서 누르는 등 선전했으나 중국의 후위칭(胡煜淸) 아마 7단에게 패해 7승 1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서 7단은 4위에 머물렀다.

6세 때 아버지에게서 배워 바둑에 입문한 조 7단은 바둑 특기 교육 학교인 평양 안산고등중 6년생(한국의 고교 3년). 그는 “5회전에서 중국 선수에게 이길 수 있는 바둑을 져 아쉽다”며 “다음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조 7단이 다니는 안산고등중에는 조 7단과 같은 수준의 학생 6, 7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학생 고수들이 바둑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그는 “조새별(22) 이봉일(24) 등이 라이벌이며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한 국내 선발전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두터운 기풍의 조 7단은 이창호 9단의 바둑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체육대학에 진학해 바둑 실력을 계속 키우는 것이 꿈. 바둑은 북한에서 태권도 등과 함께 조선무도연맹에 속해 있다.

그는 “우선 북한 바둑계의 1인자가 되고 싶고 프로제도가 생기면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나고야=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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