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3월 2일 19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약 50년간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한국경제와 함께 성장해 왔다.
상장기업 수는 1978년 말 356개로 늘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1975년 6월 11일 상장됐다. 현재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 수는 1583개에 이른다.
시장 규모가 작았던 초기에는 일부 투기회사가 주가를 조작하는 ‘책동전’이 횡행했다. 대표적인 것은 1962년 대증권(거래소 출자증권) 파동. 액면가 5전이던 대증권 시세가 투기세력의 작전으로 3월 말 55전, 4월 말 6원이 됐다. 거품이 꺼지면서 이듬해 초 2전까지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몰려와 난동을 부렸다.
주식시장은 개인도 자본시장에 참여해 돈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주가의 등락에 따라 개인투자자는 웃고 울었다.
1989년 3월 31일 처음으로 1,000을 넘은 종합주가지수는 3년여 만에 460선까지 밀렸다. 1994년 9월 다시 1,000을 넘었지만 1998년 6월 280대로 추락했다. 1997년 10월 28일에는 860개 종목이 하락해 시세판이 온통 파란색으로 뒤덮이기도 했다.
1999, 2000년에는 벤처 붐을 타고 코스닥시장이 끓어올랐다. 1999년 3월 초 720선(지난해 1월 기준치를 100에서 1,000으로 조정한 수치)이던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2,925.5까지 치솟았다. 6개월 만에 주가가 7만% 오른 회사도 있었다.
2000년 4월 시작된 미국 나스닥 붕괴와 함께 코스닥지수는 그해 말 510선으로 폭락했다. 2000년 4월 58만7000원이던 P사의 주가는 지난해 8월 340원이 됐다.
지난달 28일 사상 네 번째로 주가가 1,000을 돌파했다. 이는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그러나 점차 커지다 언젠가 터지는 ‘거품’의 씨앗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잘 살펴야 한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