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에베레스트 높이 8848m? 8850m? 아니면?

  • 입력 2005년 1월 25일 17시 59분


코멘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실제 높이는 과연 얼마일까?

중국 과학아카데미와 중국 지리조사국이 에베레스트의 정확한 높이 측정을 위해 3월 20일부터 3개월 동안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지리조사국은 여성탐험대를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려 보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실측을 할 예정.

에베레스트 높이는 인도 측량국장 앤드루 워(‘에베레스트’ 첫 명명자)가 1852년 벵골 평야의 6개 기점에서 측량한 것을 토대로 8840m라고 발표한 게 처음. 이후 측량국의 재조사에 의해 8888m, 8863m로 바뀌었다가 1954년 8848m가 공식 높이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999년 ‘내셔널지오그래픽’ 발간으로 유명한 미국 국립지리학회가 GPS 실사 끝에 약 2.1m(7피트) 더 높은 8850m(2만9035피트)라고 주장했고 곧 이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미국국립지리학회는 “지구 지층 중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충돌로 생긴 에베레스트가 아직도 그 힘을 받아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991년 미 콜로라도대 및 네팔정부 소속 과학자들도 “에베레스트가 매년 1∼4mm씩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가 지구온난화와 빙하 수축현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1993년 프랑스, 이탈리아 합동산악팀은 레이저를 동원한 첨단 측정장비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 에베레스트가 당시 공식 높이였던 8848m보다 2m가량 낮은 8846m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지층의 충돌로 에베레스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중국지리조사국의 이번 조사는 양측 주장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전망. 중국 측은 일단 지난 30년간 지구 온난화가 에베레스트에 미친 영향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1959년,66년, 75년에도 에베레스트 높이를 실측 조사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