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시한폭탄을 묻다

1국에선 유창혁 9단이 완패했다. 유 9단은 중앙에 뛰어든 백돌을 공격할 시기를 놓치고 계속 끌려 다니다가 6집반 차이로 졌다.

유 9단은 2국에선 배수진을 쳐야 했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두 대국자가 마주 앉았다.

백 6으로 바짝 협공한 수가 유 9단의 각오를 보여준다.

백 12도 준비된 수. 흑 13을 불러오는 악수지만 참고도와 같은 패를 노리고 있다.

이 패의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백은 팻감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흑이 팻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소극적으로 둔다면, 백은 그 점을 이용해 대세를 리드하려 할 것이다.

이 패를 둘러싼 흥정이 초반 바둑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패가 나면 흑이 파국을 맞는다. 흑은 적절한 순간에 이곳을 보강해야 한다. 과연 그 순간이 언제일까.

해설=김승준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