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유남규 은퇴이벤트… 유승민에 13-11 이겨

  • 입력 2004년 11월 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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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 유승민과 고별경기88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농심삼다수 코치(오른쪽)가 4일 경기 의왕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유승민과의 은퇴경기에서 백푸싱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유 코치는 전성기 시절과 다름없는 화려한 드라이브를 선보여 관중이 열광했다. 의왕=연합
유남규, 유승민과 고별경기
88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농심삼다수 코치(오른쪽)가 4일 경기 의왕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유승민과의 은퇴경기에서 백푸싱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유 코치는 전성기 시절과 다름없는 화려한 드라이브를 선보여 관중이 열광했다. 의왕=연합
‘탁구신동’ 유승민(22·삼성생명)은 6세 때인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단식 결승에서 유남규(36) 농심삼다수 코치가 호쾌한 드라이브로 김기택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보며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로부터 16년 뒤. 2004 아테네 올림픽 정상에 오른 유승민이 4일 경기 의왕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 삼성생명 비추미배 MBC 실업탁구 왕중왕전에서 유 코치와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경기는 유 코치의 은퇴행사를 위해 마련된 11점 1세트 이벤트. 1000여석의 1, 2층 관중석은 16년을 사이에 두고 세계탁구를 제패했던 두 ‘탁구영웅’의 대결을 보기 위해 빈틈 없이 들어찼다.

유 코치는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 남자 대표팀 코치로 유승민의 남자복식 금메달을 조련했으며 올해 초 카타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코치를 맡았다. 제자에게 망신이라도 당할까 싶어 경기 일주일 전부터 강훈련을 했다는 그는 이날 전성기 때의 드라이브를 보여줬다. 구석에 꽂히는 왼손 스매싱으로 선취점을 뽑은 그는 시소게임 끝에 강한 드라이브로 경기를 13-11로 마무리했다.

유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승민이와 은퇴경기를 가져 영광이다. 앞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유승민은 “선배이자 스승인 유 코치의 뜻을 이어받아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겠다”고 화답했다.

유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코치였던 김택수 플레잉코치(34·KT&G)와의 대결도 앞두고 있다. 단식에서 두 선수가 16강전을 통과할 경우 6일 8강전에서 만난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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