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원더풀, 미셸"…성대결 1R 2오버

  • 입력 2004년 1월 16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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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서도 전혀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미국PGA 데뷔 무대라는 긴장감, 까다로운 코스와 수천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부담감. 이 모든 어려움을 오히려 즐기는 듯했다.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 16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래CC(파70·7060야드)에서 개막된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에 사상 최연소로 성대결에 나선 그의 1라운드 성적은 2오버파(버디 3, 보기 5)로 공동 105위. 목표로 삼았던 컷 통과를 위해선 2라운드에서 공동 70위 이내에 들어야 하지만 미셸 위는 “내일은 더 자신 있게 쳐야죠. 66타 정도면 컷 통과가 가능하지 않겠어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서 “사자 우리에 뛰어들었다”는 말을 들은 미셸 위. 그만큼 험난한 승부에서 그는 4000명에 가까운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드라이버샷의 평균 비거리는 278야드였으나 정확도를 끌어올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6%로 출전선수 144명 중 공동 2위였다.

남자 프로들까지 부러워할 만한 장타도 여전했다. 14번홀의 317야드 등 300야드 이상의 파워 넘치는 티샷을 두 차례 과시해 ‘아저씨 동반자’들을 머쓱하게 했다. 그와 동반자가 된 크레이그 보든은 “어떤 코스에서 치더라도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장타”라며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경탄했다. 뉴욕 타임스는 ‘9학년 학생의 플레이가 마치 9년차 프로 같았다’고 극찬했다.다만 미PGA투어의 빠른 그린과 까다로운 핀 포지션을 경험한 적이 없어 퍼트 수가 31개까지 치솟은 게 아쉬웠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미셸 위의 첫 버디는 12번홀(파4)에서 나왔다. 보든보다 드라이브샷을 25야드 더 멀리 날린 뒤 9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홀 3m 앞에 붙여 버디퍼팅에 성공한 것. 13, 14번홀 연속 보기로 전반에 1타를 잃은 위성미는 1, 5번홀 보기 이후 6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왼쪽 러프에서 201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강력한 녹다운샷을 구사해 2온에 성공했고 7m 거리에서 버디퍼팅을 컵에 떨어뜨린 것. 7번홀(파3) 보기로 3오버파가 된 위성미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3온1퍼팅으로 버디를 잡아 2라운드를 기약했다.

한편 올 시즌 최연소로 미PGA투어에 데뷔한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21·코오롱)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로 공동 26위에 올랐다. 월요예선 1위로 출전한 박명준(26)은 6오버파 공동 139위.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는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지난해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3언더파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미셸 위-1라운드 동반자 기록 비교
구분미셸 위크레이그 보든케빈 하야시
성적2오버파(공동 105위) 이븐파(공동 59위)5오버파(공동 135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278야드(공동 88위)269야드(공동 110위)290.5야드(공동 44위)
퍼트 수31개(공동 87위)30개(공동 69위)31개(공동 87위)
드라이버 정확도(%)78.6%(공동 2위)71.4%(공동 9위)57.1%(공동 49위)
그린 적중률66.7%(공동 51위)61.1%(공동 79위)50.0%(공동 121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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