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발행 시간갖고 논의…재경부 "디노미네이션 반대"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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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당국자들이 10만원권 등 고액권 발행문제와 관련해 “큰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인터넷 국정신문 ‘국정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화폐 제도개편 방침은 기본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고액권 발행은 정치 사회적 합의가 다져지는 시점이나 그 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도 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가 “고액권이나 위폐 방지를 위한 신권(新券) 발행 구상에는 찬성하지만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총선 이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제부총리와 김 차관은 화폐단위를 낮추는 ‘디노미네이션’에 대해서는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4월 총선이 끝난 뒤 고액권 발행과 ‘디노미네이션, 위폐 방지와 도안 혁신 등을 위해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는 문제를 정부와 협의해 연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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