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화폐단위변경 실행계획 없다”

  • 입력 2004년 9월 2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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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현 시점에서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에 관해 아무런 실행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최근 리디노미네이션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정례 기자브리핑을 갖고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해)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시간 실행에 옮길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며 경제주체를 불안하게 하는 어떤 경제정책도 ‘깜짝쇼’의 형태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내년 경제가 건설부문이 경착륙하지 않으면 내수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5%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경제성장에서 수출 기여도가 크고 내수는 적었지만 내년에는 정반대의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이 수치상으로 거의 기여하지 못하면서 성장률 자체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수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5% 안팎의 성장률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중소기업 대출에 소극적인 은행권을 향해 “비올 때 우산을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출연한 신용보증기금 등에 의존해 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들의 현행 대출방식에 대해서도 “굉장히 심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라고 비난했다.

한편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우리 경제에 대해서만 유독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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