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우리 옷의 전통양식'…전통한복의 뿌리-변천 탐색

  • 입력 2003년 7월 11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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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옷의 전통양식/이경자 지음/292쪽 2만원 이화여대출판부

옷에는 그 옷이 생겨난 자연적 배경과 정치 경제 사회적 여건, 그리고 그 옷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생활 감정과 미의식이 반영돼 있다. 옷 그 자체는 물질적인 것이지만 그 안에는 그 옷의 탄생 배경이 되는 문화적 정신적 가치가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복식 전통의 남다른 의미를 확인하고 전통 한복이 달성한 미적 가치를 입증한다”는 구상 아래 이처럼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옷의 의미와 형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특히 실물 고증을 중심으로 복식사에 접근할 때 빠지기 쉬운 미시적 형태론을 경계하고 복식사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각 시대 개별 복식의 형태를 낱낱이 밝히기보다는 복식사에 전해지는 수많은 옷 속에서 우리 옷의 기본 양식이 어떤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고분 벽화에 남겨진 옷들의 형태를 토대로 상고시대 우리 옷의 원형을 상정하고 이로부터 비롯된 우리 옷의 고유 양식을 탐색했다. 이어 이 고유 양식으로부터 전통 한복 양식이 탄생하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시대별로 추적하고, 특히 이 과정에서 당복(唐服)과 몽고풍(蒙古風)의 영향이 컸던 점에 주목했다. 또한 조선시대 중후기에 우리 옷의 전통양식을 신분 복식, 의례 복식, 생활 복식으로 나누어 그 미적 특성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전통 한복 양식이 이룩한 그 미적 구조와 조형의 특징을 살피고, 디자인 이론을 원용해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 분석 평가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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