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TG와 LG의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정규리그 2위 LG는 올 시즌 TG에 5번을 내리 진 뒤 마지막 6라운드에서 가까스로 승리할 만큼 TG에 유독 약했다.
LG 김태환 감독은 6라운드 승리 뒤 “앞으로는 이기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LG는 플레이오프에서도 TG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TG는 4쿼터에서 단 한번 1점차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내 재역전에 성공한 뒤 74-71 승리,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공격전이 펼쳐지리라는 예상과 달리 두 팀 모두 수비에 승부를 걸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몸을 사리지 않은 밀착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득점을 적극적으로 저지한 덕에 전반 두 팀의 득점이 30점대에 그쳤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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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는 막상막하였지만 공격력 만큼은 TG가 한 수 위였다. 6강 플레이오프 동안 경기를 쉰 탓인지 LG 선수들의 슛은 번번이 림을 벗어났다. 반면 전반을 37-32로 앞선 TG는 플레잉 코치 허재(13점 7어시스트)를 중심으로 후반 들어서도 차근 차근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스코어는 57-44.
LG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4쿼터 들어서였다. 4쿼터 초반 52-64로 뒤진 상황에서 LG는 TG의 실책을 틈타 테런스 블랙의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63-64, 1점차까지 따라붙었고 종료 2분2초를 남겼을 때 정종선의 자유투로 1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이어 정종선과 블랙의 패스미스 실책이 나오며 LG의 기세는 한순간에 꺾였고 TG는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켜 다시 70-67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이날 트레이트마크인 3점슛 25개 가운데 6개밖에 적중하지 않아 성공률이 24%에 불과했다.
TG 전창진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맞춘게 주요했다”고 말했다. 반면 LG 김태환 감독은 “주전들이 오래 쉬는 통에 컨디션이 나빴던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 |||||
1Q | 2Q | 3Q | 4Q | 합계 | |
TG | 22 | 15 | 20 | 17 | 74 |
LG | 18 | 14 | 12 | 27 | 71 |
창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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