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뉴욕 메츠 ‘12월의 풍년’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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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of December(12월의 제왕).’

미국 언론에서 프로야구단 뉴욕 메츠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FA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메츠가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스카우트에 가장 열을 올렸음을 빗댄 표현.

메츠는 2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슬러거 클리프 플로이드를 4년간 2600만달러에 영입했다. 좌타자 플로이드는 올시즌 타율 0.288에 28홈런 79타점을 거둔 강타자로 국내팬들에겐 ‘박찬호의 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로써 메츠는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승자가 됐다. 메츠는 FA(자유계약선수) 투수 가운데 1순위인 톰 글래빈을 3년간 3500만달러에 영입했고 최고의 중간계투요원인 마이크 스탠튼 마저 데려갔다. 공수에서 가장 알차게 선수보강을 했다는 평가.

지난해 최고수준의 선수들인 로베르토 알로마와 모 본, 제로미 버니츠를 영입하고도 올시즌 75승8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조 꼴찌(5위)의 수모를 당한 메츠는 올 공격적인 스카우트로 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불태운 셈.

로베르토 알로마(2루수)클리프 플로이드(좌익수)마이크 피아자(포수)모 본(1루수)제로미 버니츠(우익수)로 짜여지는 메츠의 중심타선은 내셔널리그 최고 라인업이다.

메츠 외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알찬 스카우트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는 FA 전체 1순위인 강타자 짐 토미를 잡았고 A급 선발 케빈 밀우드를 데려가 전력이 배가됐다. 내셔널리그 동부조는 전통적인 강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전력이 상승된 메츠와 필리스가 모여있어 내년시즌 최고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문 뉴욕 양키스는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3년간 2100만달러의 조건으로 붙잡았고 25일 160㎞의 강속구를 뿌리는 쿠바투수 호세 콘트레라스와 4년간 3200만달러에 합의했다.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마무리 우게스 어비나를 영입,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한 게 큰 소득.

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재정 부담 때문에 확실한 선발요원 톰 글래빈과 케빈 밀우드를 내보내 올 스토브리그 최대의 패자가 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베테랑 투수 케니 로저스가 어디로 갈 지가 남아있는 관심거리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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