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북한 위협에 굴복 않겠다"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0시 01분


미국은 북한의 핵시설 봉인제거와 그에 따른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필립 리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리커 대변인은 "국제 사회는 위협이나 파기된 약속에 응해 대화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미국도 북한이 스스로 서명한 조약과 합의를 준수하도록 흥정하거나 유인책을 제공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커 대변인은 "핵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우방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이 가져올 수 있는 전략적 위협은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CNN 인터넷판이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북한이 △최근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덜 친미적인 성향으로 비쳐질 수 있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 이간 △미국의 핵시설 추가지원을 받을 의도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전력을 기울이는 틈을 탄 시간활용 등 3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예전처럼 공고하다면서 미국은 현재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악의 축'국가들을 '한번에 하나씩' 상대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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