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찜질방과 사우나에 대해 알고 싶은 몇가지

  • 입력 2002년 12월 8일 17시 39분


주부 이윤숙씨(51·인천 연수구 연수동)는 찜질방과 사우나 마니아. 많으면 1주일에 2, 3회 친구들과 함께 땀을 빼러 간다. 그런데 다녀온 직후에는 피부가 반들반들하지만 좀 지나면 어쩐지 더 푸석해지는 느낌이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이 뱃살을 빼거나 무릎 통증을 완화하는 데도 좋은지 의문이다.

이씨가 ‘땀빼기’에 대한 궁금증을 인천 힘찬병원 박혜영 부원장(내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Q: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은 수분만 빠지는 것이어서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없다고 들었다. 그런데 오래 있으면 피부에 미끈거리는 것이 지방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인가. 또 소금을 바르고 사우나를 하면 지방이 나온다고 하던데….

A:지방은 분해돼 나오는 법이 없다. 사우나에서 땀으로 빠지는 것은 모두 전해질과 수분이다. 소금을 발라도 지방이 분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Q:사우나를 한 번 하고 나면 체중이 1㎏씩 빠진다. 건강에 문제가 없나?

A:크게 문제되지는 않으나 탈수로 인한 감량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일시적으로 줄어든 체중은 사우나 뒤 식사나 음료 섭취로 회복된다.

Q:사우나와 찜질방에는 얼마나 있는 게 좋은가.

A:전체적으로 머무는 시간이 1시간을 넘으면 안되며 중간에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고온의 사우나에서는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Q:노폐물이 제거돼 피부가 좋아지나.

A:모공이 열리면서 땀과 노폐물이 빠져나온다. 하지만 심하면 피부막 손상으로 오히려 건조증이 유발돼 피부가 더 나빠진다.

Q:아픈 허리와 어깨에 좋다고 하는데….

A:온찜질을 할 때와 비슷한 통증완화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Q:찜질방의 황토 맥반석, 옥돌에서 나온다는 원적외선은 정말 효과가 있나.

A: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없다. 다만 관련업체와 경험자들은 원적외선이 조직에 흡수되면 체온이 상승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온찜질의 효과를 크게 한다고 주장한다.

Q:남편은 술 먹은 다음날 사우나에 가곤 한다.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나.

A:술 마신 뒤의 사우나는 혈압을 상승시켜 위험하다. 술이 탈수를 유발하는 데다 사우나의 뜨거운 환경도 탈수의 원인이 된다. 음주 뒤에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으로 알코올 부산물을 빼내야지 일부러 땀을 빼는 것은 안된다.

Q:사우나를 꼭 피해야 하는 사람은….

A:고혈압이나 두통이 있는 사람은 혈압이 높아져 위험하다. 심장질환이나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면 몸이 균형을 잃을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도 물론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