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마이웨이’…국내 복귀 대신 가시밭길 美무대 도전

  • 입력 2002년 12월 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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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에서 돌아온 뒤 지도자 수업을 겸해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정민태.동아일보 자료사진
일본프로야구에서 돌아온 뒤 지도자 수업을 겸해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정민태.동아일보 자료사진
국내 프로야구에서 9년간 100승70패 3세이브 평균자책 3.14.

이만하면 A급 투수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뒤 정민태(32)는 지난해 10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 6.16, 올해 17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 6.41을 기록, C급 투수로 전락했다.

일본야구의 벽이 그만큼 높았던 걸까. 이에 대해 정민태는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천하의 배리 본즈도 요미우리에 가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일본 선수가 우선이라는 것.

정민태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아킬레건을 다친 뒤부터 좀처럼 1군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후반기부턴 셋업맨으로 안정된 활약을 펼쳤으나 다시 2군으로 강등당했다. 요미우리와 3년계약을 맺은 정민태가 2년만 뛰고 올시즌뒤 구단에 퇴단요청을 한 것도 이때문.

일본생활을 접고 지난달 27일 귀국한 정민태는 현재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전 에이전트인 전영재씨의 도움을 받아 내년 1월10일경 LA에서 미국 구단들을 모아놓고 피칭시범을 보이는 ‘트라이아웃’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각 구단에 일본에서의 피칭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내놨다.

“앞으로 내가 야구를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마이너리그든 메이저리그든 일단 미국 프로야구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나중에 코치로 나서려면 미리 공부도 많이 해둬야 할 것 같고….”

그러나 지난해 미국 진출이 무산된 진필중(두산)의 경우처럼 현실적으로 목표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 하지만 그는 미국무대 도전의 이유가 “성공이 아닌 배움을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주위의 부정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2일부터 현대의 원당구장에서 훈련해온 정민태는 5일 사회인야구팀과 함께 개인훈련을 위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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