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랜드 "도박자 양성소" 곤혹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01분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 카지노가 ‘도박자 양성소’라는 따가운 눈총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최근 30대의 한 청년 벤처기업가가 강원랜드 카지노(강원도 정선군 고한읍)를 드나들다 도박에 중독, 해외원정 도박을 하며 28억원을 날린 사건이 불거지는 등 이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도박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관계자들은 특히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현재의 스몰카지노보다 3배 가량 더 큰 메인카지노가 내년 3월 개장할 때 고객이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장 초기 평일에도 하루 평균 70∼80명의 고객들로 북적이던 강원랜드 VIP 영업장은 최근 국정감사, 검찰수사 등 잇단 ’외부한파’로 썰렁해지고 있는 실정.

특히 국정감사에서 게임실적이 공개되고 ‘VIP 고객명단이 검찰, 국세청 등으로 유출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지난 10월에는 주말에도 VIP 고객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적극적인 판촉으로 VIP 고객이 하루평균 20명선으로 회복되었으나 이번에 ’해외원정 도박사건’이 돌출되면서 또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것.

강원랜드 측은 “테이블 게임을 하는 고객들을 관찰해 볼 때 절반정도의 숫자가 이미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필리핀 등 외국에서 카지노에 드나들었던 사람들”이라며 “내국인 카지노가 없다면 이들은 결국 외국 카지노에서 매년 1700억∼1조원의 외화를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원랜드를 출입하다 가산을 탕진한 게이머들은 “강원랜드 카지노는 건전한 게임을 유도하기보다 돈을 버는데 급급하고 있다”며 “내국인들을 도박중독자로 만들어놓고도 이를 치유하는데는 인색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선〓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