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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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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내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몇 해 전부터 매년 11월 말이면 짧은 기간 파티복을 소량 출시해 왔다. 앞가슴이나 등 부분이 깊게 파인 해외 브랜드의 드레스보다는 보수적이지만 평상복보다는 화려한 디자인이다.
올해 레니본과 오브제는 치마 밑단이 조금 퍼지는 화려한 디자인의 무릎 길이 원피스, 미샤와 솔레지아는 평상복 디자인을 변형하거나 각종 액세서리로 장식해 화려한 느낌을 주는 ‘이벤트 웨어’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기획전도 참고할 만하다. 온라인 쇼핑몰 두산 오토(otto.co.kr)는 여러가지 디자인과 색상의 이브닝 드레스를 6만∼20만원대, 어깨에 감싸는 숄을 5만∼6만원대에 판매한다.
모임의 성격별로 파티복도 달라진다. 라디오가든의 상희진 디자인 실장은 “호텔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나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곳에서는 남성은 블랙 슈트, 여성은 몸에 달라붙는 깔끔한 디자인의 원피스에 고급스러운 느낌의 모피 소재 코트나 숄을 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숄은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었을 때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 두툼한 허릿살 등을 자연스레 감춰 준다. 모피 코트는 엉덩이를 덮지 않는 짧은 디자인이 좋다. 특히 머리를 업스타일로 정리했을 때 우아한 느낌이 더해진다. 드레시한 옷차림에는 커다란 백보다 지갑과 휴대전화 정도만 쏙 들어갈 정도의 미니백이 제격. 옷 색깔에 맞춘 컬러 스타킹과 함께 매치한다.
디자인이 튀지 않더라도 의상의 소재만으로 들뜬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검은색 와인색 등 일반적인 외출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벨벳 소재 원피스에 작은 모자, 스카프, 목걸이 등 눈에 띄는 액세서리를 걸친 뒤 그물 스타킹으로 갈아신으면 낮과 밤에 분위기를 달리하며 두루 입을 수 있다.
파티 메이크업은 회색톤이 가장 무난하다. 끌로에의 유경아 실장은 “한국 여성들이 즐겨 쓰는 갈색톤보다 눈매가 훨씬 깊고 분위기 있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두덩과 쌍꺼풀 부위 등 눈 주위에 미세한 펄 파우더를 발라 주면 화려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남성의 경우 검은색 정장 또는 감색의 벨벳 재킷을 기본으로 하고 간단히 소품을 변화시킴으로써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성용 스카프를 두툼하게 접어 넥타이 대용으로 매는 것도 아이디어. 강한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셔츠를 택하거나 유색 보석이 박힌 커다란 커프스 링크를 하는 것만으로도 평상시와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공식적인 행사라면 턱시도나 흰색 또는 검은색 넥타이를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색이 있는 셔츠의 윗단추를 두세 개 풀고 그 안에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를 목에 매 안으로 집어넣는 연출법도 시도해 볼 만하다. 커플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여성의 드레스색에 맞춰 남성의 스카프, 넥타이, 커프스 링크를 고른다.
▽촬영협찬 △남성복:루이뷔통 슈트 찰스주르당 셔츠 △여성복:손정완(1)(2)번 레니본(3)(4)번 △액세서리:불가리 신세계백화점강남점 △메이크업:끌로에 △모델:이영주 최은정 △장소:빠진
글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사진 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1) 보라색은 검은색만큼이나 파티복으로 활용하기 쉽고 입었을 때 만족하기 쉬운 색상이다. 연보라보다는 짙은 보라색에 꽃무늬 등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이 연령, 피부색에 상관없이 잘 어울린다. 이브닝드레스는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이 대다수. 체형에 자신이 없다면 이 중에서도 투피스형을 고른다. 세로 스트라이프 등 특별한 세로 무늬 장식이 들어있는 디자인이 키를 더 커 보이게 하고 시선을 분산시킨다. 남성의 경우 엄격한 정장을 의미하는 ‘블랙 타이’라는 드레스 코드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공식적인 모임이라도 와인색, 파란색, 노란색 등의 넥타이를 매도 무방하다. (사진 왼쪽)
(2) 가슴 바로 아래에 두꺼운 벨벳 띠가 있는 이 원피스는 중년 여성의 체형을 커버하는 데 효과적인 아이템. 가슴이 큰 반면 뱃살과 엉덩이 살이 만만치 않은 ‘엄마 체형’을 효과적으로 커버해 준다. 젊은 여성이라면 무릎 길이, 중년 여성은 무릎보다 조금 더 긴 스타일이 적당하다. 어깨나 목선 등이 노출되는 드레스를 입는다면 신발도 앞이 막힌 겨울 구두보다 발랄한 느낌의 샌들이 적당하다. 캐주얼한 모임이라면 중년 신사도 화려한 색상의 스트라이프 셔츠+아이보리색 스카프+아이보리색 멜빵으로 정장에서 탈피해 볼 수 있다.

(3) 벨벳 소재 블랙 원피스는 ‘과도기형’ 파티복. 평상복을 벗어던지고 과감한 디자인의 파티복으로 갈아입는 일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요긴하다.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점잖은 디자인이지만 여기에 복잡한 프린트가 들어간 스타킹, 작은 모자, 커다란 브로치 등 화려한 액세서리만 더하면 손색없는 파티복이 된다. 남성의 경우 감색의 벨벳 소재 재킷 안쪽으로 흰색 캐시미어 스카프를 길게 늘어뜨리면 고급스러워보인다. 이때 화이트 셔츠보다는 와인색, 연보라색 계열이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사진 왼쪽)
(4) 치마 아랫단이 넓게 퍼지고 겉감에 레이스가 많이 달린 파티용 원피스. 엉덩이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털소재 코트에 검은색 공단 장갑, 화려한 디자인의 목걸이를 곁들였다. 코트를 벗으면 고스란히 드러날 민소매 원피스가 민망하게 느껴진다면 코트 대신 실내에서도 입고 있을 수 있는 숄 스타일의 모피 제품을 두른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남성용 슈트에는 셔츠 칼라가 높아 와이셔츠의 끝이 목젖 위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 품격 있어 보인다. 넥타이 대신 어두운 색상의 스카프를 매 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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