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삼보는 왜 경기 안해요?

  • 입력 2002년 11월 6일 17시 36분


“TG! 그게 무슨 뜻이예요?”.

프로농구 지역 프렌차이즈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TG 엑써스가 올 시즌 바뀐 팀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TG가 스포츠 불모지나 다름없는 강원도 원주에 둥지를 튼 것은 원년인 97년. 당시 ‘나래 블루버드’로 출발한 농구단은 99∼2000시즌을 앞두고 ‘삼보 엑써스’로 팀 명칭을 바꿨고 올 초 모기업인 삼보컴퓨터가 TG컴퓨터로 그룹명을 바꾼 뒤 ‘TG 엑써스’란 세 번째 이름을 갖게 됐다.

TG는 지난 3시즌 동안 알려진 팀 이름을 새로 바꾼 뒤 지역신문에 두 차례나 광고를 냈다. 또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거의 매일 홍보차량을 동원, 원주시내 골목골목을 누비기까지 했다.

그러나 원주 팬들에게 TG란 이름은 여전히 낮선 모습이다. “왜 원주에서 삼보는 경기를 안하고 다른 팀들만 경기를 하느냐”는 항의성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방송 해설자들도 ‘TG’보다는 ‘TG 삼보’라거나 아예 ‘삼보’란 옛 명칭을 쓰기까지 한다.

“원주 농구팀 하면 삼보 엑써스였는데….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었으니 TG란 이름이 금방 입에 익지는 않겠죠”.

구단 관계자의 한숨 섞인 넋두리다.

원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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