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면 잡상인, 자선 모금자, 불우이웃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 중 때때로 불쾌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전 지하철 6호선에서 50대 후반쯤 돼 보이는 분이 전도활동을 하는데 너무 크게 소리를 치는 바람에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든 적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불쾌한 표정을 짓자 “정신차려 이 녀석들아! 하나님 안 믿으면 지옥에 갈 것이다”라는 등 민망한 말까지 늘어놓았다. 전도를 한다는 이유로 5∼6분 동안 윽박지르듯 소리를 친 탓에 어린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물론 신성한 종교를 홍보하는 것을 탓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정도를 넘어선 전도활동은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김대유 bigtricky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