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순위싸움 한화에 물어봐

  • 입력 2002년 9월 7일 00시 41분


백재호선수-동아일보자료사진
백재호선수-동아일보자료사진
“이대로는 못 죽는다.”

한화가 ‘고춧가루 부대’로 등장해 시즌 막판 페넌트레이스 순위 싸움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6위에 머물러 있는 한화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진 상태.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4위(LG)와 6.5경기차나 벌어져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다.

하지만 정당한 순위다툼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바로 스포츠정신. 한화는 상위권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봐주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악물고’ 덤벼들고 있다.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기아와의 연속경기도 마찬가지. 한화는 갈길 바쁜 기아를 상대로 1승1무를 챙겨 ‘고춧가루’를 확 뿌렸다.

1차전에서 선발 지연규부터 이상목(7회) 박정진 파라 마정길(이상 9회)까지 7명의 투수들을 줄줄이 마운드에 올려 끝내 3-3 무승부를 이끌어낸 한화는 2차전에선 홈런 3방으로 기아를 7-5로 무너뜨렸다. 0-3으로 뒤진 3회 용병 데이비스의 만루포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뒤 백재호가 연타석 홈런으로 쐐기포를 날린 것.

백재호는 2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고 지난해 데뷔해 33경기에서 3패2세이브만을 기록했던 한화 투수 지승민은 2차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프로 40경기째 만에 첫 승을 거뒀다.

4연승한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기아 LG 두산 등 상위권팀들을 상대로 7승2무1패를 거둬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증명했다.

반면 1위 기아는 두 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함으로써 2위 삼성에 1경기차로 쫓기는 다급한 상황이 됐다.

잠실구장에서 LG는 포스트시즌 진출티켓을 다투고 있는 ‘한지붕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중요한 1승을 거뒀다.

LG는 3회와 4회 2점씩 뽑아낸 뒤 두산의 막판 추격을 잘 막아 4-3 1점차로 승리해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최근 3경기 연속실점으로 부진했던 LG 마무리 이상훈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세이브째.

문학구장에서 현대는 역시 SK를 4-3 1점차로 물리쳤다.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10경기 연속 구원 성공에 20경기 연속 ‘구원 불패’ 퍼레이드를 펼쳤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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