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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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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PGA투어는 시청률이 낮아 공중파의 외면을 받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NBC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중계돼 ‘글로리아 박(박희정의 영문이름)’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또 3라운드를 공동선두 이상으로 끝낸 39개 대회에서 2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이름처럼 영광스러운 우승을 이룬 박희정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우승 소감은….
“미국 투어에서 10개월 만에 우승을 한데다 소렌스탐, 웹 등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이긴 것이어서 더욱 기쁘다. 한국인끼리 연장전에서 다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희원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는데….
“경기 전에 희원 언니와 둘 중에 아무나 우승하자고 서로 약속했다. 희원 언니가 소렌스탐의 추격을 잘 견제해 우승할 수 있었다.”
-최강 소렌스탐을 의식하지 않았는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편안하게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소렌스탐이 어떻게 치든 오늘 4, 5언더파를 기록하는 게 목표였다. 오히려 소렌스탐이 초반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려는 듯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아버지와 포옹하며 얘기를 나누던데….
“어젯밤 아버지와 퍼트 스트로크 문제로 심하게 다퉜다. 우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래서 아버지가 내게 다가와 눈물을 글썽이시며 다시는 너를 혼내지 않겠다,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9주 연속 출전인데 무리는 없는가.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전혀 지치지 않았다. 이번주 웬디스챔피언십과 다음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앞으로도 3주 연속 대회에 나선 뒤 향후 스케줄을 잡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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