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폭락 721…美증시 영향 코스닥은 60 무너져

  • 입력 2002년 7월 24일 18시 05분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경제의 위기가 8월 중순을 고비로 진정돼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내주말까지 부처별 대응방안을 마련,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로 했다.

정부와 한은은 24일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미국발(發) 악재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장관들은 이날 “단기적으로 한국증시가 미 증시를 따라가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성장률 차이가 크고 국제적 평가가 달라 중장기적으로는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박병원(朴炳元)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일단 부처별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미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으면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11포인트(2.97%) 내린 721.4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7포인트(3.35%) 떨어진 59.54로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은 “반등을 기대했던 미국 증시가 4일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자 투자심리가 냉각됐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까지 겹쳐 주가가 크게 내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24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거래일 기준으로 7일째 순매도공세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東京)와 홍콩증시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에서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오전 중 10,000엔대를 유지했으나 오후 들어 힘없이 무너져 전날보다 267.91엔(2.63%) 떨어진 9,947.72엔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주가 10,000엔선이 붕괴된 것은 2월2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홍콩증시에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항셍지수 10,000선이 무너지면서 전날보다 357.12포인트(3.46%) 떨어진 9,956.77에 거래를 끝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연합뉴스 관련기사▼
- 닛케이 주가 5개월만에 1만선 붕괴
- 새롬기술 투자자 배반에 주가 급락
- 증시 프로그램 매매가 쥐락펴락
- [선물·옵션시황]외국인 무차별 매도로 급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