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단기차익 노린 외국인 초단타 선물매매 극성

  • 입력 2002년 7월 9일 17시 26분


일부 외국인이 주가선물시장에서 2, 3개월 단위로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매매에 나서고 있어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의 초단타 선물매매가 증시안정을 해치고 선의의 투자자가 피해를 볼 우려가 높아 초단타 선물 매매를 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6547계약, 3279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하루 전에는 9280계약이나 순매도했으며 5일에는 8285계약 순매수했다. 선물을 하루만에 대규모로 샀다가 팔고 다시 사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5일 19.09포인트 올랐고 8일에는 4.48포인트 떨어진 뒤 9일18.64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외국인이 선물을 대규모로 사서 선물값이 오르면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나와 종합주가가 오르고, 선물을 팔면 프로그램 차익매도가 쏟아져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증권거래소 남영태(南永台) 전무는 “외국인이 이 같은 선물의 대량매매를 통해 주가 급등락을 초래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단기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선물매매를 집중 감리하고 필요할 경우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이뤄지는 증권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심상범 선물옵션팀 연구위원은 “선물시장의 빅브러더(큰형님)로 불리는 외국인이 하루단위로 또는 장중(場中)에 초단기 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선물매매로 주가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식투자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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