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母子인연' 두 스님 인도 만행길 원성의 '시선'

  • 입력 2002년 6월 21일 17시 51분


◇ 시선/원성 글·사진/263쪽 9000원 이레

천진난만한 동자승을 화폭에 담아온 ‘화가 스님’ 원성. 그가 금강 스님과 함께 인도 만행길을 떠났다.

금강 스님이 누구? 아들을 출가시킨 후 자기도 머리를 깎고 출가한 비구니다. 원성 스님의 ‘풍경’에 절절한 그리움으로 비쳐진 주인공이 그다. 그러나 이제는 속세의 모자관계가 아닌 부처의 길을 함께 가는 ‘도반’으로서 만났다.

‘작은 거울 하나 덜렁 걸어놓은 이발소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이발사가 파리만 쫓는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먹을 것을 건네면 앙칼지게 빼앗아가는 원숭이들…. 세상이 보여주는 모든 것이 우리를 미소짓게 만든다.’

화가인 아들은 카메라를 잡았고, 짐수레꾼 아이부터 타는 햇살 아래의 걸인, 소녀의 수줍은 미소…. 얼핏 남루해 보이면서도 미소를 비치는 듯한 정겨운 풍경과 수상(隨想)을 담아냈다.

각자의 도량으로 돌아가는 길이 못내 아쉬웠음인가. 마지막 몇 페이지를 거퍼 어머니의 사진으로 장식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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