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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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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크리스 패튼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교역협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무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차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패튼 집행위원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고립시키는 것은 지역안정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U는 협정 체결 조건으로 이란에 테러 방지 노력과 정치적 대화 재개를 별도 문서에 명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EU 외무장관들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해 국제사회의 테러 방지 노력에 대한 동참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노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EU-이란간 협상을 연기하거나 좀 더 강력한 선결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실행 여부가 주목된다. EU주재 이스라엘대표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테러지원국으로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교역 협정이 체결되면 경제제재로 이란과의 교역을 할 수 없는 미국 기업에 비해 유럽 기업들이 커다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96년 이후 이란에 대한 투자가 금지돼 있는 미국 석유 회사들은 워싱턴의 일방적 경제제재로 유럽이 불공정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EU는 2000년 이란으로부터 모두 80억유로(약 9조3492억원)의 물품을 수입하고, 이란에 52억유로(약 6조770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EU 수입품의 80% 이상은 석유 관련 제품이다. 이란은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9%, 가스 매장량의 13%를 보유하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