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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3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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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의 과거발언 논란〓이 후보는 “어떤 후보(노 후보를 지칭)는 불법파업 현장에 가서 ‘악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국회 연설에서는 ‘재벌을 해체해 주식과 토지를 노동자에게 분배하자’고 했다”며 “이는 불법파업과 계급의식을 고취하는 것이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그는 또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요즘 불법파업이 우리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는데, 그 후보가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노 후보는 “세상이 바뀌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며 “한두 개의 문구를 가지고 사람의 사상을 검증한다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수구언론이 쓰는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 두 연설의 내용과 시대적 상황을 비교하면서 “오늘의 기준으로 당시 상황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 이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87년 6월항쟁에 참여한 평범한 시민도 과격하다고 비판하는 것과 같다”는 내용을 띄우기도 했다.
▽경제 정책 공방〓이 후보는 “민주노동당도 생각할 수 없는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나. 투자했던 것도 걷어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가 나고, 일주일에 세번 대통령이 바뀌고, 일자리가 없어 시민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것은 대중선동정치와 인기영합정치 때문이다”며 노 후보를 겨냥했다.
반면 노 후보는 “우리나라의 노사화합 수준은 75개국 중 72위”라며 “노사가 하나돼 손잡고 나가야 경제가 불꽃처럼 일어날 수 있다”며 자신이 노사화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원칙이 바로 서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야 한다”며 “나는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원칙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북정책 공방〓이 후보는 “그 후보(노 후보)는 대북 지원을 확대하고 금강산 사업은 세금을 털어 넣어서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대북지원도 좋고 금강산도 좋지만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오느냐”며 노 후보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후보는 한미공조 관계에서 독자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남북 냉전의 얼음이 녹을 때 더 위험한 만큼 한미동맹 관계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남북대화는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만 짧게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전북지역 지구당 간담회에선 “대북정책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는 남북간 신뢰를 증진시키느냐 아니냐의 관점에서 주로 봐야 한다”며 “DJ의 대북정책은 이 관점에서 하나의 빈 틈 없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이해관계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것이 어떻든 남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검증과 본선경쟁력 논란〓이 후보는 “27일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12월 대선까지 8개월간 그 후보의 과거 행적, 생각, 비전 등 모든 것을 검증 받아야 한다”며 “97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처럼 하나의 티만 있어도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거품 인기에 연연해하지 말라”며 “바람몰이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대선이 보혁 구도로 짜여질 경우 (노 후보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나에 대한 검증은 다 끝났다”며 “내가 색깔에 문제가 있다면 연좌제가 있을 때 판사는 어떻게 됐고,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은 어떻게 됐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지난 2년간 우리 당의 최대계보가 밀어 줬는데도 만년 2등 밖에 못하지 않았느냐”고 이 후보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