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실리콘밸리 벤처투자 2년만에 증가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06분


‘포스트-버블(Post-Bubble)’ 실리콘밸리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한때 ‘데스밸리(Death Valley)’라고까지 불렸던 실리콘밸리가 경기회복의 여파로 기업들의 정보통신 투자가 늘면서 다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호(25일자)에서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떠오르는 실리콘밸리 5대 기술
기술주요 내용
와이-파이무선인터넷용 주파수 공유 기술
파일셰어링냅스터류의 파일공유 기술의 합법화 및 상업화 주력
바이오인포매틱스DNA 측정 및 유전정보지도 기술
나노테크놀로지극소형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 개발
웹서비스맞춤식정보 제공을 위한 데이터분류 기술

실리콘밸리의 자금원이 되는 벤처캐피털 투자는 지난해 4·4분기에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으며 미 정부의 정보기술 지출도 15% 상승했다.

▽기술력으로 승부〓거품이 빠진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 지상주의. 90년대 후반 인터넷 열풍에 휩싸였던 실리콘밸리가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기업적 경영적 측면이 강조됐다면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철저하게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실리콘밸리의 기술연구 분야는 와이-파이, 바이오인포매틱스, 파일셰어링, 나노테크놀로지, 웹서비스 등 다섯 가지.

최근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와이-파이 시스템은 특정 주파수를 공유하는 지역 내에서 연결카드(어댑터)만 있으면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와이-파이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은 20여개에 이른다. 바이오 인포매틱스는 컴퓨터를 이용해 생체정보를 획득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새로 생겨난 바이오 인포매틱스 기업은 ‘DNA 라운지’ 등 30개에 이른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명공학 기술인 인체정보지도 소프트웨어, DNA 측정 칩 등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졌다.

파일셰어링은 지난해 미국 법원으로부터 배포 중지 명령을 받은 냅스터와 같은 무료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합법화하고 상업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나노테크놀로지는 반도체칩 등 정보통신 기기를 작고 정밀하게 만드는 기술. 실리콘밸리의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텔은 최근 기존 칩에 들어가는 25만개의 트랜지스터를 10억개까지 세분화시키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나노 테크놀로지 기업으로는 ‘난테로’ ‘에일리언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웹서비스는 기존의 인터넷서비스를 가입자 위주로 전환해 전문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류해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이다. ‘익사이트’ ‘인포시크’ 등 대다수 인터넷 검색엔진들이 파산한 와중에서 큰 성공을 거둔 ‘구글’은 가장 전문화된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다.

▽다시 돌아온 실리콘밸리의 거인들〓최근 실리콘밸리가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과거 명성이 자자하던 첨단기술계의 거인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컴퓨터를 공동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액은 최근 ‘원즈닷컴’이라는 무선 인터넷 기업을 창업하고 다시 기술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터넷 거품에 염증을 품고 실리콘밸리를 떠났던 애플 초소형 컴퓨터 ‘뉴턴’의 개발자 스티브 캡스와 검색엔진 ‘익사이트’의 기술담당자 그레이엄 스펜서 등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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