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통업계 통신망 업그레이드 …내년 4조원 투자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8시 47분


‘정보기술(IT)산업 경기는 이동통신이 책임진다.’

기업들의 내년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동통신망 업체들은 내년에도 통신망 확충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이 잠정적으로 결정한 내년 총 투자액은 4조원에 육박해 올해보다 1조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내년 통신망 신규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1조5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올해 1조2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흑자 행진이 예상돼 투자 여력은 충분한 편. 통신망 신규투자는 월드컵 개최 이전에 전국 주요도시에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망(cdma2000 1x EV-DO)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들은 내년에는 더욱 빨라진 무선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통신의 무선 자회사인 KTF와 KT아이컴은 내년에 각각 1조원과 8000억원의 통신망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KTF는 ‘cdma2000-1x’와 ‘cdma2000 1x EV-DO’에 8000억원, 무선인터넷 콘텐츠 개발 등에 2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이동통신망을 ‘cdma2000-1x’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은 특히 월드컵 대비 IMT-2000 시범서비스에 600억원을 투입해 IMT-2000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올해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LG텔레콤의 내년도 투자규모는 6500억원 정도. 상반기 ‘cdma2000 1x EV-DO’ 투자와 동기식 IMT-2000 서비스 준비를 위해 투자규모를 올해 4000억원보다 2500억원 정도 늘렸다.

이동통신 업체들의 신규투자가 기존 CDMA망의 업그레이드에 집중되면서 2㎓대역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의 연기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SK텔레콤 김일중 네트워크본부장은 “비동기식 IMT-2000 등 2㎓대역 IMT-2000 분야 투자는 2003년 초반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동통신부문 외에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유선통신 업체들이 격돌하고 있는 무선랜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돼 유·무선 통신분야 투자가 IT 시장의 타분야 투자를 압도할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 분야의 활발한 투자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장비,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로 파급돼 침체된 국내 IT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하고 수출증대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이동통신업체 2002년 통신망 투자계획
-투자 예산투자분야
SK텔레콤1조5000억원‘cdma2000 1X’ 3세대CDMA(EV-DO) 무선인터넷
KTF1조원‘cdma2000 1X’ EV-DO 무선인터넷 멀티팩콘텐츠
LG텔레콤6500억원EV-DO 무선인터넷 ‘cdma2000 1X’
KT아이컴8000억원W-CDMA(비동기식IMT-2000)
(자료:이동통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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