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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4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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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수학’이라는 학습교재로 잘 알려진 대교그룹의 계열사 ‘건설알포메’의 안과순사장(63·사진)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그의 꿈대로 회사는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창립 5년밖에 안됐지만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2560여개 건설업체 중 79위에 랭크될 정도로 대형업체로 컸다.
올 8월말 현재 출자자본금은 603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이 180억원 정도 있지만 받을 돈은 190억원이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다름 아니다.
국민은행이 최근 거래기업 중 경영성적이 우수한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모아 ‘CEO 커뮤니티’를 조직하면서 그를 본점 영업부 소속 CEO 커뮤니티의 초대 회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같은 경영 성적이 바탕이 됐다.
그는 요즘 같은 건설 불경기에 엄청남 성공이라는 축하를 받으면 “나는 한 일이 없다. 모두 직원들이 고생한 결과”라며 공을 돌린다.
안사장은 65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다 77년 당시 주택업계의 ‘빅 4’였던 삼호주택으로 옮긴 후 쌍용건설 건영 등을 거치면서 주택업과 질긴 인연을 이어왔다.
대형 주택업체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의 산파역을 맡기도 했고, 분당 등 5개 신도시 건설을 현장에서 주도한 실무 책임자였다.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그는 “분양가 자율화 이후 주택의 품질이 좋아진 것은 인정하지만 너무 겉치레에 치중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안사장은 “이런 이유로 건설 교과서에 있는 알파(Α)에서 오메가(Ω)에 이르는 원칙에 충실한 회사를 만들자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회사 이름을 ‘건설알포메’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매출목표를 올해 750억원, 내년 900억원으로 책정한 그는 “경영 일선에서 일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욕심보다는 회사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설알포메’의 회사 소개 책자 첫 머리에는 ‘건설의 신 교과서를 쓰겠다’는 다짐이 나와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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