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지킴이]서울경찰청, 사고 잦은곳 특별관리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1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입시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올 한햇동안 교통 분야에서 가장 강조한 모토다. 차량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서울 인지라 인명을 앗아가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가장 높다.

서울경찰청은 201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지난해보다 80%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내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장소 31곳을 선정해 특별관리했다. 또 그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던 225곳에 대해서는 안전진단을 실시해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118곳은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8명에서 35.2%, 122명이나 줄었다. 사망자 감소율에서 무려 12계단을 뛰어 오르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와 손해보험협회 등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동 제정한 ‘2001 교통안전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뺑소니 사건 대책 마련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뺑소니 사건의 예방과 검거실적을 높이기 위해 매 분기별로 뺑소니 사건의 유형을 시간대, 요일, 장소, 유형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는 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명에 비해 무려 65.4%가 감소했다. 뺑소니 사건 감소율에서도 역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뺑소니 사건 피해자가 직접 만들어 붙이던 목격자를 찾는 플래카드를 해당 경찰서장 명의로 각 경찰서가 제작해 설치하도록 했다. 뺑소니 사건 피해자의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 셈.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주변 등 830개소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정해 운영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 ‘교통질서 지킴이 도움방’을 만들어 교통단속과 사고처리 등에 대한 시민의 불편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애썼다.

이대길(李大吉) 서울경찰청장은 “교통사고로부터 시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직원이 노력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잘못된 교통시설을 고쳐 나가는 등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더욱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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