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술주 다음은 제약주"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37분


제약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7일 최근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시기별 주도주를 보면 80년대 주가 상승기 때는 에너지주가 전체 지수 비중의 27%에 이를 정도로 시장을 주도했다. 90년대는 소비재 관련 종목이 17%로 전성기를 구가했고 지난해 3월 미국 증시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는 기술주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33%를 차지했다.

한화증권 황두현연구원은 “미국의 많은 분석가들은 최근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면서 제약주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한국시장에도 점차 영향이 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서는 테러 사태 이후 제약업종 지수의 상승률이 다우지수의 상승률을 15% 가량 웃돌고 있다.

제약주의 부상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든다는 점. 건강에 대해 특히 관심이 높은 이 세대가 처방약과 건강보조약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제약업종을 둘러싼 최근의 환경도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황연구원은 지적했다.

우선 탄저균 테러가 발생하면서 생화학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과 항생제를 제조하는 제약사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 또한 비만이나 성기능 관련 기능성 의약품들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도 제약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여기에다 국내의 경우 의약품 과다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했던 ‘참조 가격제’가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 제약사들로선 커다란 악재를 피하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우량 제약사 상반기 영업실적(단위:억원,%)
회 사매출액증감률순이익증감률
동아제약2,405.1 21.1201.0 58.9
종근당1,401.1 8.6 20.8 14.4
유한양행1,309.3 26.4191.1 80.2
중외제약1,223.8 23.7 69.7 75.7
한미약품 823.8 18.9 57.7175.2
한독약품 811.7 27.9 41.1 74.5
주:증감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자료:한화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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